한앤컴퍼니가 소유한 중고차 1위 케이카…2차 파업,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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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직영 중고차 플랫폼 1위 케이카가 노조 파업으로 진통을 앓고 있다.
노조는 케이카 최대 주주인 한앤컴퍼니 산하 사모펀드의 과도한 배당도 문제 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 파업이 장기화하거나 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 이익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며 "경기 침체와 연말 연초 중고차 시장 비수기까지 겹쳐 케이카 실적이 악화되면 한앤컴퍼니의 케이카 매각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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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신입 초임 2400만원 너무 적다"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배당도 쟁점 돼
실적악화 우려…회사 매각에도 악영향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국내 직영 중고차 플랫폼 1위 케이카가 노조 파업으로 진통을 앓고 있다. 올해 임금 인상률과 최대 주주인 사모펀드에 대한 과도한 배당 등 핵심 쟁점을 놓고 노사 갈등이 심화되고 있어서다. 파업이 장기화하면 케이카 매각 작업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카 노조는 올해 임금 협상을 중단하고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파업을 벌였다. 이달 들어서도 4일부터 오는 6일까지 2차 파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노조는 파업 중에도 회사 측과 교섭을 이어갈 예정이지만, 입장차가 커 타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핵심 쟁점은 임금 인상 폭이다. 노조는 ▲신입사원 초임 250만원 인상 ▲재직자 연봉 6% 인상 + 250만원을 요구하는 반면 회사 측은 초임 200만원, 재직자 연봉 평균 7.1% 인상을 제시했다.
노조 관계자는 "현재 신입 영업사원 초임이 2400만원, 사무직은 2900만원에 불과하다"며 "판매 수당을 준다고 하지만 반수 이상 직원이 주말 포함해 한주 내내 일해도 세후 300만원도 받기 힘든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케이카 최대 주주인 한앤컴퍼니 산하 사모펀드의 과도한 배당도 문제 삼고 있다. 사모펀드가 매년 배당으로 수백억 원을 받아 가면서도 직원 임금 인상이나 복지에 대한 투자에는 인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018년 케이카를 인수한 한앤컴퍼니 사모펀드는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평균 360억원 가량 현금을 배당 받았다. 배당금은 해외 주요 기관투자자로 구성된 펀드 투자자에 돌아갔다. 국내 중고차 거래로 발생한 이익의 상당 부분이 해외로 빠져나간 셈이다.
반면 케이카 직원 1인당 평균 임금은 2021년 5200만원에서 지난해 6000만원으로 800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케이카가 직원에게 지급한 임금 총액도 2021년 562억원에서 지난해 685억원으로 123억원 정도 증가했다.
파업이 장기화하면 케이카 하반기 실적도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현재 케이카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가량 늘어난 183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 파업이 장기화하거나 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 이익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며 "경기 침체와 연말 연초 중고차 시장 비수기까지 겹쳐 케이카 실적이 악화되면 한앤컴퍼니의 케이카 매각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앤컴퍼니는 지난해 말부터 케이카 매각을 추진 중이지만, 아직 적당한 매수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케이카 관계자는 "배당은 매년 이사회를 통해 결정되고, 회사 매각은 최대 주주가 추진하는 것으로 노사의 임금 협상과 관련이 없다"며 "파업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조와 계속 교섭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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