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하게' 수호 "윤아, 범인이냐 집요하게 물어봐…'너무 범인 같다' 불려가기도"[인터뷰②]

장진리 기자 2023. 10. 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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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소 수호. 제공| SM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그룹 엑소 수호가 선과 악을 오가야 했던 '힙하게' 촬영 뒷이야기를 전했다.

엑소 수호는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범인모드'와 '일반 모드'를 대본에 표시해 가며 연기를 했다"라며 "윤아가 특히 범인인지 집요하게 물어봤다"라고 폭로해 웃음을 선사했다.

수호는 JTBC '힙하게'(극본 이남규 오보현 김다희, 연출 김석윤 최보윤)에서 편의점 직원 김선우를 연기했다. 김선우는 백설기 같은 하얀 피부, 천사 같은 외모를 가졌지만 어딘가 미스터리한 점을 가진 의문의 남자. 연쇄 살인범으로 오해를 받았지만 초능력자 봉예분(한지민)에게 사건을 푸는 결정적 단서를 제공하고 진범이었던 박종배(박혁권)에게 결국 살해당하는 비운의 인물이었다.

마지막까지 연쇄살인범인지 아닌지를 두고 시청자들과 짜릿한 밀당을 했던 수호는 "캐스팅 되고 출연 결정을 할 때도 몰랐고, 대본 리딩 때까지도 몰랐다. 제가 범인인지 여쭤봤을 때 감독님이 '그걸 말은 해줄 순 없고, 너도 의문스럽게 모든 신들을 준비해 와 봐'라고 하시더라"라고 했다.

이어 "다른 배우분들이 정확하게 언제 알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첫 대본 리딩까지는 누가 범인인지는 몰랐다. 그래서 누가 범인이라고 생각하는지 단체 회식 끝나고 추측하고 그랬었다. 첫 촬영 전 감독님께 '그래도 제가 범인인지는 알아야 정확하게 연기할 수 있지 않겠냐' 했더니 감독님이 '안 그래도 말해주려고 했다'고 하시면서 박노식 선배님, 박혁권 선배님, 저, 한지민 선배님 등 몇 명한테는 얘기해줘야 한다고 생각하셨다면서 말을 해주셨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호는 "시청자들이랑 밀당을 해야 하는 역할이었다. 서로 알게 모르게 디테일하게 연기를 했던 것 같다. 저랑 박혁권 선배님이랑은 연기할 때 아이콘택트를 계속 하면서 연기를 했다. 전 알고 있었고, 시청자 분들은 모르시지 않나. 특히 저 같은 경우는 범인인지 아닌지를 헷갈리게 해야 했다"라며 "대본에 표시를 해두면서 연기를 했다. 이 신은 범인처럼 의문스럽게 그려야 한다고 생각하면 '범인 모드'라고 표시를 해두고, 이 신은 선량한 시민처럼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면 '일반 모드'를 표시해 가며 연기를 했다"라고 밝혔다.

수호의 지나친 디테일은 '웃픈'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수호는 "박혁권 선배님이 '어디 가세요?'라고 묻고 저는 '그냥 어디 가요' 이런 신이 있었는데, 전 그게 '범인신'이라고 생각을 하고 연기를 했다. 그런데 갑자기 감독님이 '너 이리 와봐'라고 하시면서 '네가 범인이 아니라 무당이 범인처럼 보여야 하는 신인데 네가 범인처럼 보여서 너무 놀랐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나중에는 촬영 전에 한 번씩 확인하면서 찍었다"라고 해 폭소를 자아냈다.

연쇄살인을 저지른 진범을 찾아가는 여정은 '힙하게'를 즐기는 하나의 방법이기도 했다. 특히 수호는 선한 얼굴과 어딘가 쎄한 분위기를 풍기는 얼굴을 동시에 완벽 소화하며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추리의 재미를 선사했다.

수호는 "주위에서 '범인이지?'라고 너무 물어봐서 '그래, 내가 범인 맞아'라고 얘기하기도 했다. 나중에는 '예분이가 범인이야'라고 말하기도 했다. 제가 죽는 결말이 나오고 나서 주위 사람들에게 '....' 이런 카톡이 많이 왔다. 재밌게 보라고 그랬다고 했다"라고 웃었다.

이어 "윤아씨가 저랑 한지민 선배님과 둘다 친해서 둘다한테 연락했다. 한지민 선배님이 '너 말했냐'고 하시면서 '네가 안 했으면 나도 안 하려고' 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저인척 애매하게 말을 했다'고 말씀드렸다. 아실만한 연예인들 중에서는 윤아가 집요하게 물어봤다"고 폭로했다.

수호는 "제가 죽게 되는 건 몰랐다. 범인이 아닌 것만 알았다. 나중에는 저도 같이 수사를 하게 되는 것 아닌가 기대도 해봤는데"라고 너스레를 떨며 "어렸을 때부터 느와르 장르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그런 걸 간접 경험했다. 피도 흘리고 칼에도 찔리고 하니까, 저는 재밌다고 메이킹에서 인터뷰도 했다"라고 말했다.

▲ 엑소 수호. 제공| 스튜디오 피닉스, 스튜디오 S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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