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하게' 수호 "찬열 할머니, 백현 어머니도 '네가 범인이냐'고 물으셨죠" [MD인터뷰] (종합)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김석윤 감독님은 '너 하는 거 봐서 못하면 12부에 죽이고, 잘하면 더'라고 하셨죠. 12회보다 늦게 죽긴 했는데….(웃음) 물론 파워 J인 감독님이라 처음부터 계획된 거였겠지만요."
JTBC 토일드라마 '힙하게'(극본 이남규, 오보현, 김다희 연출 김석윤, 최보윤) 여정을 마친 그룹 엑소 멤버 겸 배우 수호(32)를 만났다.
"저에겐 군 복무 후에 처음 찍은 작품이고, 방송 된 것으로 따지면 3년 반 만의 작품이라 부담도 되고 걱정도 되고 설레임도 있는 작품이었죠. 무사히 잘 마쳐서 다행이에요."
'힙하게'에서 수호는 미스터리한 꽃미남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김선우 역을 연기했다. 심도 있는 연기로 상대에 따라 달라지는 캐릭터의 다양한 감정을 안정적으로 그리며 호평을 받았다.
"(김석윤 감독의 전작인) '나의 해방일지'가 제 인생작품이라 감독님의 작품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대본을 안보고도 하겠다고 했어요. 특별출연이라도 하고 싶다고 했죠. 누가 출연하는 지도 모르고 출연하겠다고 했어요."
'힙하게' 속 김선우는 극의 반전을 책임지는 인물이었다. 연쇄살인범으로 의심됐던 김선우는 마지막 순간 봉예분(한지민)을 지키고 진짜 살인마의 손에 죽임을 당했다. 시청자는 물론 수호의 주변까지도 깜짝 놀라게 한 반전이었다.
"캐스팅이 되고 처음 감독님을 만났을 때까지만 해도 누가 범인인지 모르는 상태였어요. 죽는 역할이란 것도 몰랐죠. 그러다 촬영 전 감독님이 언질을 해주셨어요. '좀 더 섬세하고 계산적인 연기를 위해서 내가 범인인지 아닌지는 알려달라'고 했더니, '너가 범인은 아니야'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네가 죽을 지도 몰라'라고 하셨어요. 그 때 감독님은 '너 하는 거 봐서 못하면 12부에 죽이고, 잘하면 더'라고 이야기를 하셨죠.(웃음) 12회보다 늦게 죽었는데, 감독님은 물론 처음부터 계획이 있으셨을 거에요. 파워 J 성향인 감독님이라. 극에서 죽는 것에 대한 서운함이나 아쉬움은 없었어요."
범인의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까지 김선우 캐릭터의 비밀을 궁금해하는 시청자의 반응도 뜨거웠다. 수호에겐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선우를 범인으로 보는 시청자의 반응이 재밌더라고요. 초반에는 더 재밌었어요. 그런데 마지막까지 의심을 받으니까, (비밀이 밝혀지고 나면) 원성을 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물론 연기이지만 '선우는 왜 칼을 들고 왜 뛴 거냐'란 반응도 있었거든요.(웃음) 다른 엑소 멤버들은 드라마를 한 회 한 회 기다리면서 못 보는 성격이라, 끝나면 보겠다고 하더라고요. 이제 종영했으니까 이번 주말부터 시청을 하겠다는 멤버들이 많아요. 다만 찬열이 할머니, 백현이 어머니가 '진짜 범인이 누구냐?'고 물어보셨다. 사실 제 부모님께도 범인 얘기는 안했어요. 그래야 더 재밌게 보실 수 있으니까요."
'힙하게'라는 드라마는 수호에게 어떤 의미로 남게 될까.
"좋은 사람과 함께 하면서 인간적으로 많이 성장하는 시간이었어요. 한지민 누나, 이민기 형이 저의 10대 시절부터 스타이신데, 너무 편하게 동네 형, 누나처럼 대해주셨거든요. 실제로 형, 누나가 되어주기도 했고. 이분들처럼 주위를 챙기는 배우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김석윤 감독님을 보면서도 많은 것을 배웠죠. 10년 후에는 한지민, 이민기 같은 배우가 되고 싶고, 그 후에는 김석윤 감독님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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