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 “한지민·이민기 같은 배우 됐으면, 엑소 ‘으르렁’ 소환에 당황”(힙하게)[EN:인터뷰②]

이하나 2023. 10. 5. 08: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사진=SM엔터테인먼트)
(사진=스튜디오 피닉스, 스튜디오 SLL)
(사진=스튜디오 피닉스, 스튜디오 SLL)

[뉴스엔 이하나 기자]

수호가 ‘힙하게’를 통해 얻은 것으로 한지민, 이민기와의 인연을 꼽았다.

수호는 지난 10월 4일 서울 성동구 SM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JTBC 토일드라마 ‘힙하게’(극본 이남규·오보현·김다희, 연출 김석윤·최보윤)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힙하게’는 범죄 없는 청정 농촌 마을 무진에서 우연히 생긴 사이코메트리 능력으로 동물과 사람의 과거를 볼 수 있게 된 수의사 봉예분(한지민 분)과 서울 광수대 복귀를 위해 그녀의 능력이 필요한 욕망덩어리 엘리트 형사 문장열(이민기 분)이 펼치는 코믹 수사 활극이다.

이 작품에서 미스터리한 꽃미남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김선우로 분한 수호는 작품에 출연한 계기로 김석윤 감독을 언급했다. 그는 “김석윤 감독님의 ‘나의 해방일지’가 인생 작품이다. 감독님 작품이라고 했을 때 대본도 안 보고 한다고 했다. 특별출연이라도 하겠다는 마음이었고, 누가 출연하는 지도 몰랐다”라며 “감독님께서 농담으로 피부가 하얗고 잘생겨서 캐스팅했다고 하시면서 엑소 활동할 때 많이 봤는데 정색하면 냉미남처럼 보일 때가 있어서 잘할 것 같았다고 하셨다”라고 설명했다.

대본을 읽고 작품의 매력에 더 빠졌지만 동시에 부담과 걱정도 컸다. 그는 “드라마는 정말 재밌고 캐릭터도 좋다고 생각했는데, 이 역할을 연기하려고 하니까 배우로서 두려움도 생겼다. 범인처럼 보이면서 때로는 선량한 시민처럼 보여야 하는데, 의문스러운 게 아니라 이상한 놈이 될까 걱정됐다”라며 “작품이 코미디인데 선우만 나오면 분위기가 이상해질까 봐 걱정도 됐다. 내가 잘못하면 작품의 분위기에 방해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감독님이 연출적으로 빌드업을 잘해주실 거라 믿었지만 그런 점이 더 부담스러워서 더 많이 고민하고 캐릭터를 분석했다”라고 전했다.

앞서 수호는 “‘힙하게’는 저를 성장시켜 준 뜻깊은 작품이라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성장했냐는 질문에 수호는 “좋은 사람들과 같이 작품을 해서 확실히 인간적으로 많이 배우고 성숙해졌다. 선배님들이 다 좋으셨지만, 한지민, 이민기 선배님은 나에게 10대 때 스타셨는데, 너무 편하게 동네 형, 누나처럼 해주셨다”라며 “형, 누나처럼 여유롭고 후배를 챙길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김석윤 감독님한테도 많이 배웠다. 모든 현장을 아우르는 선장으로서 막내 스태프는 물론 내 헤어 스태프 이름까지 외워주시는 섬세함과 현장에서 카리스마를 느꼈다. 일하실 때는 정확한 계산을 통해 디렉션을 주셔서 배우들이 마음 편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해주셨다”라며 “10년 후에는 한지민, 이민기 선배님 같은 배우가 되고 싶고, 2~30년 후에는 김석윤 감독님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한지민, 이민기, 수호의 삼남매 같은 케미스트리는 ‘힙하게’를 더욱 빛냈다. 실제로도 한지민과 이민기가 수호의 뮤지컬 공연을 관람하는 등 작품을 통해 두터운 친분을 쌓았다. 수호는 “누나와 형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나는 평생 가까이 지내고 싶은 사람이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수호는 한지민과 촬영 중 겪었던 유쾌한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수호는 “한지민 선배님은 나와 붙는 장면이 많아서 쉬는 시간에 얘기를 많이 했다. ‘으르렁’을 봤다며 ‘너 춤 잘 추더라’고 얘기를 해주시는데 좀 당황스럽더라. 심지어 얼마 전에 솔로 앨범을 냈고, 입대 전에도 활동을 했는데 사람을 검색하면 최근 영상부터 찾아보지 않나(웃음). 10년 전 곡인 ‘으르렁’을 얘기하시길래 내가 ‘올인’ 잘 봤다고 하는 거랑 비슷한 거라고 했더니 미안하다며 최근 영상을 보시더라”며 그때 생각에 웃음을 지었다.

수호는 계속 채찍질을 하다가 ‘힙하게’를 통해 당근을 먹은 느낌이라고 비유했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서 꽤 많은 분에게 연기로서 호평을 받지 않았나. 스스로한테도 힘이 되는 당근을 받은 느낌이다. 그런 성취감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당근이 아닐까”라고 설명했다.

수호는 앞으로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꾸준히 배우로서 좋은 작품에 출연하고 싶은 바람을 전했다. 수호는 “‘힙하게’가 배우로서 인지도가 높아진 계기가 된 작품이 된 건 맞지만 마음가짐은 똑같다. 어느 장르든 대본이 좋고 역할이 좋으면 하고 싶다”라며 “엑소 멤버들도 서른 살이 되면서 각자 하고 싶었던 걸 존중해 주자며 서로 지지해 주고 있다. 나도 20대 때는 엑소 활동을 90% 했다면 30대 때는 조금 더 배우로서의 비중을 늘리면서 꾸준히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