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실관람객 입소문 터졌다"…강하늘X정소민 '30일', '잠' 이어 중·소 영화 기적 될까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로맨틱 코미디 영화 '30일'(남대중 감독, 영화사 울림 제작)이 심상치 않은 반응을 등에 업고 기세등등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30일'은 지난 3일 17만1982명을 동원해 전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30일'은 시사회 포함 누적 19만2170명을 모았다. 추석 극장 흥행킹으로 군림했던 오컬트 판타지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이하 '천박사 퇴마 연구소', 김성식 감독)은 12만4059명(누적 151만2454명)을 동원, 2위로 한 단계 하락했다.
'30일'은 서로의 찌질함과 똘기를 견디다 못해 마침내 완벽하게 남남이 되기 직전 뜻밖의 사고로 동반 기억상실증에 걸려버린 커플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 같았던 첫 만남 이후 심장 터지는 로맨스로 이어졌지만, 어느새 로맨스보다 피 터지는 신경전을 주고받는 사이가 된 커플의 예측 불가 사연을 유쾌하게 풀어낸 코미디로 10월 극장가 포문을 열었다.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3일까지 최장 엿새간 이어진 추석·개천절 연휴를 끝내고 다가오는 9일 한글날 연휴에 맞춰 극장가 간판을 내건 '30일'은 치열했던 추석 대작과 맞불 경쟁을 피하고 열기가 한층 꺾인 후반부 빈집 털이를 겨냥해 첫날부터 쏠쏠한 흥행의 맛을 봤다. 동반 기억상실이라는 색다르고 신선한 소재와 남녀노소 쉽게 관람할 수 있는 장벽 없는 장르, 강하늘·정소민의 환상적인 코믹 호흡까지 삼박자 균형을 맞춘 '30일'에 관객의 입소문이 터진 것.
'30일'은 첫날 17만명을 동원, 단번에 흥행 1위에 오르며 신흥강자로 떠올랐다. 특히 '30'일은 흥행 척도로 불리는 실관람객 평점을 싹쓸이, 입소문 열풍을 예고해 눈길을 끌었다.
개봉 첫날인 3일 오후 12시 기준 흥행 지표로 분석되는 CGV 골든 에그지수(영화 관람 후 평가)에서 98%라는 높은 만족도를 보이며 관객의 호평을 입증했다. 뿐만 아니라 메가박스 역시 같은 날 실관람 평점 9.1점, 롯데시네마 관람객 평점 9.2점 등을 기록하며 뜨거운 호응을 이어갔다. 같은 날 개봉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크리에이터'(가렛 에드워즈 감독)가 CGV 골든 에그지수 89%를 기록했고 추석 연휴 1위를 놓치지 않았던 '천박사 퇴마 연구소'가 88%를 기록한 것과 비교했을 때 '30일'의 골든 에그지수는 역대급 반응이라고 볼 수 있다. 입소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실관람객의 평가는 수치가 높을수록 장기 흥행을 이어갈 힘을 얻기 때문에 영화계에서는 중요한 마케팅 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30일'의 개봉 이틀 차 CGV 골든 에그지수도 95%대를 유지하고 있어 개봉 첫 주 주말까지 흥행 굳히기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측 관계자는 4일 스포츠조선을 통해 "가볍고 유쾌하게 웃을 수 있는 '30일'만의 장점을 관객들이 알아봐준 것 같다. '30일'은 독특한 소재를 뻔하지않게 풀어낸 남대중 감독의 연출을 바탕으로 배우들의 연기가 잘 어우러진 영화다. 영화에 대한 확신으로 시사를 일찍 시작, 개봉 전까지 관객들의 입소문를 충분히 가져갈 수 있었던 것도 흥행 요인 중 하나다. 입소문 덕분에 연휴 말미이자 10월 초에 개봉에도 관객이 믿고 선택한 것 같다"고 자평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30일'이 순제작비 60억원, 손익분기점 160만명으로 만들어진 가성비 높은 중·소 코미디 영화라는 지점이다. 100억원부터 200억원까지 높은 예산이 투입된 한국형 블록버스터들이 텐트폴 시즌에서 연이어 흥행 실패의 쓴맛을 보면서 영화계 전반을 위기로 몰았는데 미들급인 '30일'이 반전의 흥행을 예고하면서 한숨을 돌릴 수 있게 한 것.
'30일'에 앞서 지난 9월 6일 개봉한 '잠'(유재선 감독)도 의미 있는 흥행세를 보였다. 총제작비 약 50억원으로 만들어진 또 다른 중·소 영화였던 '잠'은 손익분기점 80만명을 가뿐히 넘어서며 추석 연휴까지 장기 흥행에 돌입, 150만 돌파를 앞두고 있다. '30일'이 '잠'의 뒤를 이어 중·소 영화의 기적을 보일 효자로 등극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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