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문항 사라졌어도 ‘불국어’…이과생 ‘문과침공’ 영향은
수학 만점자 6월보다 4배늘어
어려워진 국어 ‘수능 승부처’ 될듯
영어도 2018년 이후 최저 점수
이과생 ‘문과침공’ 완화기대도
4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 평가 채점 결과에 대해 입시 전문가들은 이같은 평가를 내놨다. 9월 모의고사는 초고난도인 ‘킬러 문항’ 배제 방침이 처음 적용된 시험이다. 수학 평균점수는 크게 오른반면 국어.영어 점수는 확 내려갔다. 수험생을 괴롭히던 고난도 국어 지문이 사라진 대신 오지선다(선지)를 까다롭게 해 변별력을 높였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다음 달 16일 치뤄질 수능에서 국어가 당락을 가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과 학생이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은 수학 성적을 바탕으로 문과 상위권 학과에 지원하는 이른바 ‘문과침공’ 현상이 완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번 9월 모의 평가에서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은 142점으로 작년 수능보다 8점이나 높아졌다. 통상 시험이 어려울수록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아지고 140점대 이상이면 어려운 시험으로 통한다.
최고점을 기록한 학생 수도 135명으로 작년 수능(371명)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최고점자가 1500명에 육박했던 6월 모의평가와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반면 ‘킬러 문항’이 사라진 수학은 변별력이 크게 낮아졌다. 주관식 4점 짜리 등 킬러 문항이 배제되면서 최상위권 학생들에서 수학 만점자가 쏟아졌다. 이번 9월 모의 평가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144점으로 작년 수능보다 1점 낮아졌다.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자는 2520명으로 작년 수능(934명)의 2.7배에 달했다. 지난 6월 모의평가와 비교해도 3.8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은 “수학에서 상위권 변별력이 크게 떨어졌다”고 평가했고 메가스터디도 “고난도 문항이 없어 만점자가 2500명이 넘게 나왔다”고 분석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국 의대생 총정원이 3000명 가까이 되기 때문에 (만점자) 2500명 정도 수준으로 충분히 변별이 가능할 것”이라며 “수학 뿐 아니라 다른 영역도 있어 (최상위권) 변별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어 영역에서는 1등급(90점 이상)을 받은 수험생 비율은 4.37%였다. 영어에 절대평가가 도입된 2018학년도 이후 9월 모의평가 기준으로 최저이고, 수능, 6월·9월 모의평가를 통틀어 보면 2019학년도 6월(4.19%) 이후 가장 낮다. 작년 수능보다는 3.46%포인트 하락했다. 김재호 세종교육 대표는 “영어는 본 수능 때 평년 수준 난이도로 복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국어와 영어는 익숙한 지문을 주되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선지를 까다롭게 했다”면서 “남은 기간 동안 수험생들이 이 같은 문제 유형에 적응하고 나면 실제 수능에서는 지금처럼 변별력이 확보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총평했다. 이어 “수학의 경우 만점자가 대거 나오면서 평가원이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수능 때 한 문제쯤은 난이도를 높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김재호 세종교육 대표는 “킬러 문항이 정책적으로 빠질 경우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전체적인 난이도가 높아진다”며 “한두 문제 어려운 문제를 섞는 대신 20~30% 문제가 난이도가 올라간다”고 했다.
남은 기간 동안 수험생들은 EBS 교재를 꼼꼼히 보는 게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남 소장은 “남은 한 달 반 동안 국어와 영어 EBS 교재를 치밀하게 보는 게 중요하고, 선지를 이해하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면서 “수학은 초고난도 문제가 나오지 않는 대신 곳곳에서 어려운 문제가 튀어나올 수 있어 막히면 빨리 넘어가고 다음 문제를 풀며 시간 배분을 잘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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