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혈액암 환자, 수도권과 동일한 의료서비스 받는다"

장지현 2023. 10. 5.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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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학교병원이 지난달 21일 국내 최대 규모 CAR-T(카티) 세포치료센터를 개소했다.

카티세포치료센터가 서울이 아닌 지역에 문을 연 것은 처음이다.

조재철 울산대병원 카티세포치료센터장은 5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카티세포치료센터 개소로 지역 혈액암 환자들이 수도권 병원과 동일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 카티세포치료센터 개소가 지역 혈액암 환자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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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 울산대병원 카티세포치료센터 개소…조재철 센터장 인터뷰
"경상권 혈액암 환자, 안정적 치료부터 완치까지 이르도록 할 것"
조재철 울산대병원 카티세포치료센터장 [울산대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연합뉴스) 장지현 기자 = 울산대학교병원이 지난달 21일 국내 최대 규모 CAR-T(카티) 세포치료센터를 개소했다.

카티세포치료센터가 서울이 아닌 지역에 문을 연 것은 처음이다.

조재철 울산대병원 카티세포치료센터장은 5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카티세포치료센터 개소로 지역 혈액암 환자들이 수도권 병원과 동일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조 센터장은 "장거리 원정진료는 환자 컨디션 변화 대응이 어렵고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의 피로를 가중해 목표한 치료 효과를 얻는 것이 쉽지 않다"며 "이번 개소로 환자 생존율을 높이고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경상권 혈액암 환자들이 안정적으로 치료받고 완치에 이를 수 있도록 센터를 운영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조 센터장과의 일문일답.

울산대병원에 문 연 카티세포치료센터 (울산=연합뉴스) 21일 오전 울산대학교병원에 문을 연 카티세포치료센터 앞에서 내빈들이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2023.9.21 [울산대학교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jjang23@yna.co.kr

-- 카티세포치료란 무엇인지.

▲ 카티세포치료는 개인 유전세포를 활용한 맞춤형 암 치료법이다. 암세포를 파괴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면역세포 'T세포'에 일종의 내비게이션을 달아, 면역반응을 회피하는 암세포를 찾아서 달라붙도록 하는 것이다. 먼저 환자의 혈액에서 추출한 T세포 유전자에 CAR(키메릭 항원 수용체) 유전자를 결합해, T세포 표면에 암세포만을 인지하는 수용체를 발현시킨다. 이런 과정을 거쳐 유전자 재조합된 T세포를 'CAR-T 세포'(카티세포)라고 한다. 이를 배양해 수백만 개로 증폭시킨 뒤 환자 혈액 속으로 다시 주입하면, 주입된 카티세포들이 암세포 표면의 특정 항원을 인지해 달라붙어 암세포만을 골라 파괴한다. 암세포만 골라 죽이기 때문에 후유증도 적고, 한 번 제조해 주사 한 대로 치료할 수 있는 이른바 '원샷' 치료제다.

-- 국내 최대 규모 센터인데, 어떤 시설과 인력을 갖추고 있는지.

▲ 먼저 글로벌 기준을 만족시키는 의약품 제조시설인 'GMP 시설'을 갖췄고, 국내 최대 규모이자 유일하게 세포치료시설 2실을 갖추고 있다. 시설은 전용면적 약 188㎡ 규모로, 2개 세포처리실을 비롯해 세포 준비실 및 보관실, 배양실 등으로 구성됐다. 한치의 오염도 없도록 하기 위해 전 구역 무균처리시설도 갖췄다. 의료진은 혈액내과 전문의 3명을 비롯해 카티세포 코디네이터, 채집인력, 세포처리실 담당 박사, 총괄기록 관리자 등으로 구성됐다.

-- 세포치료센터는 허가 기준이 까다롭다는데.

▲ 카티세포 치료제는 첨단재생바이오법에 따라 허가된 1호 첨단바이오의약품으로, 엄격한 사후관리가 요구된다. 따라서 카티세포 치료를 수행하고자 하는 병원은 엄격한 절차를 거쳐 보건복지부와 식약처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또 카티세포치료제인 '킴리아주'를 제공하는 노바티스에서도 교육과 시설 평가를 철저히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을 모두 통과한 병원에서만 카티세포 치료를 시행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병원도 이런 제도적 승인 절차를 받기 위해 TF를 꾸려 반년간 철저한 준비를 거쳤다. 예상치 못한 난관도 있었지만, 하루라도 빨리 환자들에게 치료를 제공하겠다는 일념으로 승인 기간 단축을 위해 노력한 끝에 지난달 센터를 개소하게 됐다.

경과보고 하는 조재철 울산대병원 교수 (울산=연합뉴스) 조재철 울산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겸 카티세포치료센터장이 21일 오전 울산대병원에서 열린 카티세포치료센터 개소식에서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2023.9.21 [울산대학교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jjang23@yna.co.kr

-- 카티세포치료센터 개소가 지역 혈액암 환자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

▲ 무엇보다 지역에 있는 환자들이 수도권 병원과 동일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혈액암 환자 특성상 최소 6개월, 길게는 2년 이상 장기 치료가 필요하고, 지속해 면역이 억제되는 상황에 부닥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받는 장거리 원정 진료는 폐렴·장염·발열·패혈증 등 급격한 환자 컨디션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고,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 피로를 가중해 목표한 치료 효과를 얻기가 쉽지 않다. 이번 개소는 카티세포 치료를 위해 서울로 원정 진료를 떠나는 환자들에게 큰 희소식일 것이다. 또 지방 최초로 카티세포 치료센터가 생겼다는 점에서 지방과 수도권 간 의료 격차를 허무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필수의료 강화로 지역 혈액암 환자들에게도 첨단 의료를 제공하고, 원정진료 불편을 없애 환자 생존율을 높이며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 향후 센터 어떻게 운영할 계획인지.

▲ 지난달 20일 첫 환자 치료를 위한 면역세포 채집을 시작했고, 이달부터 일정에 따라 카티세포 치료제 투입을 시작할 예정이다. 울산대병원은 카티세포 치료 임상연구를 여러 번 시행해오며 노하우를 쌓은 상태로, 환자들에게 보다 안전한 치료를 제공할 수 있다. 경상권 혈액암 환자들이 지역 거점에서 안정적으로 치료를 받고 완치에 이를 수 있도록 센터를 운영하겠다.

jjang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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