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민생 뒷전이란 오명을 지우기 위해선

정민지 기자 2023. 10. 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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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대전환이라는, 이 중대한 시기에 극히 소모적인 정쟁만 남아 있다."

지역 한 인사는 최근 정치를 이렇게 표현했다.

여기에 중앙은 물론, 지역 정치권이 총선 전까지 공천에 휘둘린다면 적어도 내년 초까지 민생을 돌볼 여력이 있는지도 미지수다.

지역 한 인사는 "정치는 좌우 이념을 넘어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비슷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정당에 들어가 국민들의 다양한 생각을 반영해주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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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뉴스3팀 정민지 기자

"코로나19 이후 대전환이라는, 이 중대한 시기에 극히 소모적인 정쟁만 남아 있다."

지역 한 인사는 최근 정치를 이렇게 표현했다. 코로나19로 무너졌던 소상공인들을 회생시키고, 고물가·고금리·고유가·고환율 등 서민경제를 관통하는 4고(高) 현상을 극복하기에도 부족한 이 시기에 여야는 거센 대립만 이어가, 민생은 방치됐다는 얘기다.

정치권 싸움은 내년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더 치열해질 것이라 전망되는 만큼, 국민적 피로도와 경제적 어려움은 더 암울해지고 있다. 여기에 중앙은 물론, 지역 정치권이 총선 전까지 공천에 휘둘린다면 적어도 내년 초까지 민생을 돌볼 여력이 있는지도 미지수다.

중앙발 여야 대치가 대전까지 번졌던 점을 고려하면 기우는 아니다. 거대 양당 대전시당은 서로 간 사법리스크를 집중 겨냥하기도, 이념 논쟁을 지역화해 끌고 오기도 하며 규탄과 사과를 거듭 촉구했었다.

이 과정 속에서 과연 대전시민들의 삶이 더 나아질 수 있는, 건설적인 견제와 비판이 있었는지는 어느 쪽도 장담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긴 연휴가 지났지만 여전히 여당은 야당의 사법리스크를, 야당은 정부 심판론을 내거는 정면 대결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추석 밥상 민심이 어디로 향했는지는 총선이 코앞에 다가올 때까지는 중요치 않아 보인다.

길었던 연휴가 끝나고 지역에서도 총선 주자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동시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당무감사와 현역 의원 평가라는 당내 평가를 앞둔 상태다.

당내 평가는 공천 주요 지표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당장의 정치적 생명력을 좌우하겠지만 민심도 좌시해선 안 된다. 콘크리트 지지층은 건재하나 총선에서 관건은 무당층이다. 중도층을 비롯한 민심을 얼마나 더 선점하는지가 변수다.

지역 한 인사는 "정치는 좌우 이념을 넘어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비슷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정당에 들어가 국민들의 다양한 생각을 반영해주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도 이렇게 덧붙였다. "하지만 정치인들은 잘 안다. 바람만 잘 불면 선거에서 이긴다는 것을"이라고.

정치가 분열이 아닌 화합으로, 갈등·대립을 해소해 사회 질서를 정돈하는 본 기능을 되찾는 노력은 특정 집단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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