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전2’ ‘노란문’…OTT 기대작 9편 공개

이승미 기자 2023. 10. 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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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아시아 영화제 중 처음으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작품에 문을 연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도 다양한 국내외 OTT의 신작 공개 무대를 제공하며 'OTT 모시기'에 힘을 줬다.

작품의 다양성 측면에서 OTT의 영화제 초청을 반기는 이들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극장이 관객수 급감으로 위기에 봉착한 상황에서 극장용 영화가 아닌 OTT의 영향력을 계속해서 넓히고 있는 영화제의 행보에 대해 아쉬워하는 일부 시선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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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나’ ‘운수오진날’ 등 상영
글로벌 OTT 콘텐츠 시상식 개최
넷플릭스 ‘발레리나’. 사진제공|넷플릭스
2021년 아시아 영화제 중 처음으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작품에 문을 연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도 다양한 국내외 OTT의 신작 공개 무대를 제공하며 ‘OTT 모시기’에 힘을 줬다. 다만 ‘극장 위기론’이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OTT의 영향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영화제의 행보에 대해 아쉬움의 목소리도 일부 흘러나온다.

영화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총 9편의 OTT 작품들을 소개한다. 인사 관련한 여러 잡음과 영화제 예산 삭감 등의 악재를 딛고 개최돼 353편의 영화를 소개했던 지난해보다 100여 편 줄어든 209편(69개국)을 상영하는 영화제가 OTT 작품의 편수는 그대로 유지했다.

넷플릭스는 ‘한국영화의 오늘-스페셜 프리미어’를 통해 조진웅·한효주의 ‘독전2’와 전작 ‘콜’을 통해 연인으로 발전한 이충현 감독과 전종서가 두 번째로 호흡한 ‘발레리나’를 선보인다. 또 ‘와이드 앵글-다큐멘터리 쇼케이스’ 섹션에서는 ‘노란문: 세기말 시네필 다이어리’도 상영한다. 1990년대 초, 영화 동아리 ‘노란문 영화 연구소’의 회원들이 청년 봉준호가 만든 첫 번째 단편 영화를 둘러싼 기억을 떠올리는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기생충’ 등을 만든 세계적 거장 봉 감독의 미공개 초기작을 다룬다는 점에서 해외 팬들의 관심도 집중시킨다.

디즈니+와 티빙, 웨이브는 각각 OTT의 오리지널 시리즈의 일부 회차를 상영하는 ‘온 스크린’ 섹션에서 신작을 선보이고 각각 오픈토크, 야외무대 등 부대행사도 갖는다. 디즈니+는 남주혁·유지태 등이 주연한 액션물 ‘비질란테’, 티빙은 이성민·유연석의 스릴러 ‘운수 오진 날’과 안재홍·이솜의 커플 코미디 ‘LTNS’, 봉준호 감독과 ‘기생충’ 각본을 함께 쓴 한진원 작가의 연출데뷔작 ‘러닝메이트’를 소개한다. 웨이브는 유승호가 주연한 액션 스릴러 ‘거래’를 선보인다. 넷플릭스 인도네시아 오리지널 시리즈인 ‘시가렛 걸’도 이 섹션에서 상영된다.

작품 소개뿐만 아니라 올해부터는 국제 OTT 시상식인 ‘2023 아시아콘텐츠어워즈 & 글로벌 OTT 어워즈’도 개최되는 만큼 영향력이 더욱 확대된 모양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부산시와 함께 진행하는 이번 시상식은 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다.

작품의 다양성 측면에서 OTT의 영화제 초청을 반기는 이들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극장이 관객수 급감으로 위기에 봉착한 상황에서 극장용 영화가 아닌 OTT의 영향력을 계속해서 넓히고 있는 영화제의 행보에 대해 아쉬워하는 일부 시선도 나온다. 영화제에서 만난 한 영화 제작사 관계자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아시아 대표 영화제이니만큼 극장을 부흥시키는 행사에 더욱 집중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운대(부산)|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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