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이상순, 박재정이 추천한 그 노래 [음란서생]

배순탁 2023. 10. 5.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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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배철수 DJ가 휴가로 자리를 비우면 스페셜 DJ를 초대해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꾸린다.

그들 덕에 알게 되어 나 역시 사랑에 빠진 노래를 몇 곡 소개한다.

'헤어지자 말해요'로 4개월 넘게 멜론 차트 톱 10을 유지하고 있는 박재정 DJ가 선곡해 온 노래다.

이상순 DJ가 추천해서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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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철수 DJ가 휴가를 떠나면 스페셜 DJ들이 자신만의 노래를 들고 온다. 낯선 음악으로부터 배우는 재미가 쏠쏠하다.

매년 배철수 DJ가 휴가로 자리를 비우면 스페셜 DJ를 초대해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꾸린다. 준비해야 할 게 곱절로 늘지만 이것은 나에게도 좋은 기회다. 스페셜 DJ들이 어떤 노래를 가져올지, 궁금한 까닭이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그들 덕에 알게 되어 나 역시 사랑에 빠진 노래를 몇 곡 소개한다.

Views(2020) / 노가 에레즈

노가 에레즈는 이스라엘 출신 싱어송라이터다.ⓒAP Photo

생전 처음 보는 가수였다. ‘노가 에레즈(Noga Erez)? 누구지?’ 싶어 자료를 찾아봤더니 이스라엘 출신 싱어송라이터라고 한다. 2017년 애플 광고에 음악이 쓰이면서 처음 명성을 얻었고 이후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 곡 ‘뷰스(Views)’의 경우, 장르적으로는 일렉트로닉과 힙합을 믹스했다고 보면 된다. 무엇보다 유튜브에서 뮤직비디오를 꼭 감상하기를 권한다. 계단을 활용한 안무로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뷰스(views)’ ‘뉴스(news)’ ‘주스(juice)’와 ‘주스(Jews)’를 섞어낸 영리한 가사 쓰기 역시 돋보이는 곡이다. 추천한 DJ는 가수 이효리씨다.

Dive(2023) & Be My Own Friend(2021) / 올리비아 딘

가수는 익히 알고 있었다. 내가 진행하는 라디오에서 ‘리즌 투 스테이(Reason To Stay)’라는 곡을 틀기도 했다. 한데 이상순·이효리 부부가 이 가수의 서로 다른 곡을 선곡해 왔다. 이상순 DJ가 전자, 이효리 DJ는 후자다. 아주 쉽게 설명할 수 있다. 만약 당신이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팬이라면 이 가수의 음악, 놓치지 말기 바란다. 올리비아 딘은 인터뷰에서도 에이미 와인하우스와 로린 힐을 영감을 주는 존재로 꼽은 바 있다.

From The Start(2023) / 뢰이베이

‘헤어지자 말해요’로 4개월 넘게 멜론 차트 톱 10을 유지하고 있는 박재정 DJ가 선곡해 온 노래다. 이 가수 역시 알고 있었지만 조금 다른 의미로 모르는 게 있었다. 바로 가수 이름이다. 아마 여러분은 이 가수 'Laufey'의 이름을 ‘라우페이’ 아니면 ‘로페이’ 정도로 추측할 것이다. 아니다. 나도 예전엔 그랬다. ‘라우페이’라고 아무 생각 없이 소개했다. 이번에 박재정 DJ가 선곡한 김에 “아이슬란드 가수인데 혹시?” 싶어서 발음을 검색해봤다. 그 결과, ‘뢰이베이’라는 걸 알게 됐다(참고로 가수 발음이 궁금할 때 내가 찾는 최선의 방법은 이것이다. 유튜브에 가수 이름과 함께 'interview'라고 치면 어지간한 무명이 아닌 이상 거의 100% 확률로 알아낼 수 있다). 뢰이베이는 재즈 팝 싱어송라이터로 무엇보다 라이브 실력이 탁월하다. 그중 아이슬란드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영상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유튜브에 다 있다.

Domenica Bestiale(1982) / 파비오 콘카토

파비오 콘카토(Fabio Concato). 이름에서 추측할 수 있는 것처럼 이탈리아 출신 가수다. 이상순 DJ가 추천해서 알게 됐다. 1977년부터 활동을 시작했는데 ‘도메니카 베스티알레(Domenica Bestiale)’는 1982년에 발표한 그의 대표곡이다. 제목은 영어로 하면 ‘인크레더블 선데이(Incredible Sunday)’, 즉 믿을 수 없는 일요일이라는 뜻이다. “당신과 함께할 수 있다니 도저히 믿기지 않는 일요일이에요.” 이 곡이 마음에 쏙 들어 다른 곡도 찾아봤는데 ‘로살리나(Rosalina)’와 ‘피오레 디 마조(Fiore di Maggio)’가 귀에 확 들어왔다. ‘피오레 디 마조’는 ‘5월의 꽃’이라는 뜻이다.

결론이다. 나는 내가 젊다고 조금도 생각하지 않는다. 오죽하면 ‘영 포티’라는 표현 듣고 코웃음을 쳤겠나. 그러나 나는 내가 늙었다고도 여기지 않는다. 이렇게 젊지는 않지만 늙지도 않을 수 있는 비결, “낯선 이름으로부터 배우기”를 즐길 줄 아는 자세에 있을 거라고 믿는다. 내가 가진, 몇 안 되는 한 줌 재능이다.

배순탁 (음악평론가)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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