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고용지표…일단 ‘안도의 한숨’[월스트리트in]

김상윤 2023. 10. 5.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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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P, 9월 민간고용 전달 대비 ‘반토막’
전날 JOLT보고서와 상반된 결과에 반신반의
거침없이 치솟던 10년물 국채금리 4.8% 아래로
국제유가 5% 급락…경기둔화 우려+휘발유 재고↑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무섭게 치솟았던 미 국채금리가 소폭 내려오면서 뉴욕증시가 반등에 성공했다. 전날과 달리 뜨거운 고용시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데이터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은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도 일부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4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9% 상승한 3만3129.55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0.81% 오른 4263.75,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35% 뛴 1만3236.01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4.8%까지 치솟았던 10년물 국채금리는 오후 4시기준 전거래일 대비 7.5bp(1bp=0.01%포인트) 떨어진 4.727%를 가리키고 있다. 30년물 국채금리도 8bp 내린 4.856%를 기록 중이다.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도 9.8bp 하락한 5.05%를 나타내고 있다.

해리스 파이낸셜 그룹의 제이미 콕스는 “시장이 금리에 끌려다니고 있다”고 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
하루만에 달라진 고용데이터…투자자 반신반의

이날 민간 고용이 급격히 둔화됐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은 안도를 했다.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미국의 9월 민간 기업 고용은 전월 대비 8만9000개 증가했다. 2021년 9월 이후 가장 적은 증가폭이다.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경제학자들의 예상치 15만3000개에 크게 밑돌았고, 8월 증가폭(18만개)과 비교해서는 절반가량 줄어들었다. 9월 평균임금은 1년 전보다 5.9% 늘었다. 2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최근 적극적으로 노동시장에 뛰어드는 구직자가 늘어난 덕분이다.

이는 전날 발표된 민간 구인·이직보고서(JOLTS)와 상반된 결과다.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지난 8월 민간기업 구인 건수는 961만건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880만건)를 웃돌았다. 민간기업 구인건수는 지난 4월 1032만건을 찍은 이후 5월(962만건) 6월(917만건) 7월 (892만건) 등으로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달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고용시장이 다시 뜨거워진다는 소식에 전날 국채금리가 치솟고 전세계 증시가 폭락했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ADP 수치에 조금이나마 안도를 했지만,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ADP보고서가 민간 고용자수를 예측하는 데 신뢰할 만한 지표가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시장의 평가다.

JP모건 체이스의 대니얼 실버 이코노미스트는 “ADP와 고용부 데이터간 느슨한 연관관계를 제외하면 최근 몇달간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상황과 거의 일치했다”고 평가했다.

6일 발표되는 고용부의 9월 고용보고서가 나와야 고용시장 상황을 보다 면밀히 관찰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국채금리 떨어지자 기술주 반등…테슬라 5.93%↑

국채금리가 다시 떨어지자 기술주들은 일제히 반등했다. 테슬라(5.93%)가 급등한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1.78%), 엔비디아(1.2%), 알파벳(2.12%) 등이 상승 마감했다.

애플 주가는 금융투자회사 키뱅크가 투자 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에 해당하는 ‘섹터비중’으로 내리면서 0.73% 오르는 데 그쳤다. 신용 및 직불카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미국 내 애플 기기 판매가 부진하다는 판단이다.

국제유가 5%이상 급락…한달 전 가격대로

국제유가는 모처럼 크게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5.01달러(5.61%) 하락한 배럴당 84.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7일 배럴당 93.68달러에서 10달러 가량 떨어진 셈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가격 역시 5.11달러(5.6%) 하락한 85.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장관급 감시위원회(JMMC) 회의에서 기존 감산계획을 이어가겠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큰 영향을 주진 못했다. 다만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증가했다는 소식과 함께 경기 둔화 및 지난달 집중호우로 석유수요가 감소했을 것이라는 전망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유가 하락소식에 데본에너지, 마라톤오일, SLB, 할리버튼 등 정유주들이 4~5%대로 하락했다.

달러인덱스 107 하회…유럽증시 대체로 하락

강달러 현상도 완화됐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오후 5시기준 전거래일 대비 0.21% 떨어진 106.79를 가리키고 있다.

유럽증시는 대체로 하락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은 0.14% 떨어졌고, 영국 FTSE100지수는 0.77%하락했다. 반면 독일 DAX지수는 0.1% 오른 강보합을, 프랑스 CAC40지수는 보합이었다.

김상윤 (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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