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김정은 러 순방 이후 연일 '러시아' 소식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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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달 해외 체류로는 최장 기간(5박6일) 동안 러시아를 방문한 이후 북한 매체들이 매일 러시아와 관련한 소식을 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총비서가 러시아에 도착한 지난달 12일부터 6면 국제소식에 로씨야(러시아) 관련 소식을 연일 싣고 있다.
이달 들어서도 지난 3일을 제외하곤 매일 국제소식에 러시아가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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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조선' 소식은 줄어…'괴뢰'로 표기하며 적대감 표출도 빈번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달 해외 체류로는 최장 기간(5박6일) 동안 러시아를 방문한 이후 북한 매체들이 매일 러시아와 관련한 소식을 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총비서가 러시아에 도착한 지난달 12일부터 6면 국제소식에 로씨야(러시아) 관련 소식을 연일 싣고 있다. 이달 들어서도 지난 3일을 제외하곤 매일 국제소식에 러시아가 등장한다.
신문은 특히 러시아와 관련한 정치, 경제, 군사 등 거의 모든 부문의 뉴스를 다루고 있다. 북러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자신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차원에서 러시아 관련 소식을 적극 전하는 측면도 있어 보인다.
신문은 지난달 22일 자 기사에선 러시아 정부가 극동 개발을 위해 '국제적 협조'를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는데, 북러 정상회담 이후 이뤄질 양 측의 경제 협력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또 이달 1일엔 러시아가 콤소몰스크나아무레의 유리 가가린 전투기 공장에서 생산한 전투기들을 '항공우주군'에 이관했다면서 관심을 보였다. 이 공장은 김 총비서가 러시아 방문 때 둘러본 곳으로 옛 소련제 전투기는 물론 최근 실전 배치된 첨단 5세대 다목적 전투기 등이 생산되는 곳이다.
신문은 이 외에 러시아가 영국에 대한 제재를 확대했다거나 러시아의 태평양함대가 전술훈련을 진행한 소식까지 전했다.
신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가벼운 전염병도 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소식도 '러시아 연방소비자권리보호 및 인간복리감독국 국장'을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반면 '남조선' 관련 소식은 거의 자취를 감췄다. 게재하더라도 한국을 '괴뢰'라고 비하해 호명하고 있다. 신문은 지난 7월 중순부터는 코로나19 상황을 전하는 기사에서도 한국을 부르는 명칭을 '남조선 지역'에서 '괴뢰 지역'으로 변경했다.
신문은 특히 이달 1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안게임(AG) 경기 상황을 보도할 때도 한국 대표팀을 '괴뢰팀'로 표기했다. 북한이 공식적인 스포츠 경기 상황을 전하면서도 한국을 괴뢰라고 지칭한 건 전례없는 일이다. 이는 최근 악화된 남북관계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도 한국을 칭할 때 '남측', '남조선' 대신 '대한민국'이란 정식 국호를 사용하면서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버리고 별개국가, 혹은 적대국가로 보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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