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수학 점수차 확 줄어든 9월 모평…'문과침공' 완화 신호?

서한샘 기자 2023. 10. 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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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과 통합형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시행 3년 차인 올해 비로소 '문과침공' 꼬리표를 떨쳐낼 수 있을까.

문과침공은 이과 수험생이 표준점수상 유리한 고지를 이용해 인문계열 학과에 대거 교차 지원하는 현상이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수학에 강점이 있는 이과생 다수가 이 같은 점수 차를 활용해 인문계열 학과 교차지원에 나선 바 있다.

다만 올해는 이 같은 점수 차가 좁혀질 전망이어서 문과침공 양상에도 다소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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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수능 '11점차'서 올해 '2점차'로 줄어…이과생 유리함 감소
"국어도 이과 강세·선택과목 유불리 여전…영향 낮을 것" 분석도
한 수험생이 선생님과 배치참고표를 보며 입시 상담을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문·이과 통합형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시행 3년 차인 올해 비로소 '문과침공' 꼬리표를 떨쳐낼 수 있을까.

5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치러진 수능 9월 모의평가 채점결과에서는 이른바 '문과 침공'이 다소 완화할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문과침공은 이과 수험생이 표준점수상 유리한 고지를 이용해 인문계열 학과에 대거 교차 지원하는 현상이다.

이번 9월 모평에서 국어·수학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각각 142점, 144점으로 2점 차이가 났다.

이는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이 국어보다 11점 높았던 지난해 수능보다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수학에 강점이 있는 이과생 다수가 이 같은 점수 차를 활용해 인문계열 학과 교차지원에 나선 바 있다.

이미 선택과목별 유불리로 문과생보다 유리한 표준점수를 얻은 상황에서 수학의 대입 영향력이 커진 점을 적극 활용한 것이다.

다만 올해는 이 같은 점수 차가 좁혀질 전망이어서 문과침공 양상에도 다소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 기조를 내세우고 있는 올해 수능에서는 수학의 최상위권 변별력이 다소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번 9월 모평에서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144점으로 통합수능 도입 이후 가장 낮았다. 표준점수 최고점자도 2520명으로 지난해 수능(934명)보다 크게 늘었다.

그에 비해 국어는 이번 9월 모평에서 문학 난도를 높이거나 선택지를 어렵게 출제해 변별력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입시전문가들은 올해 수능에서 국어를 어렵게, 수학을 평이하게 출제해 영역 간 최고점차도 함께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난해에는 수학 최고점이 국어보다 11점 높아 수학을 잘하는 수험생이 국어 잘하는 수험생보다 크게 유리했지만 현재 수학은 최상위권 변별력이 약해진 반면 국어는 변별력이 생겼다"며 "이 때문에 문과 교차지원이 다소 조심스러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일부에서는 9월 모평 탐구영역에서도 이과생이 유리한 현상이 줄었다는 분석도 내놨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과학탐구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게 나타났던 기존 경향과 달리 이번 모평에서는 사회탐구 점수가 높게 나타나면서 이과생이 유리한 현상이 줄었다"며 "문과침공 등 문·이과 유불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탐구 영역 난이도를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번 9월 모평에서 다수 수험생이 선택하는 생활과윤리, 사회·문화, 윤리와사상의 표준점수 최고점 평균은 70.7점, 과학탐구 지구과학Ⅰ, 생명과학Ⅰ의 최고점 평균은 67.5점이었다.

다만 현재와 같은 수능 선택과목 체제 하에서는 문과침공이 대폭 줄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임 대표는 "수학·국어의 관계만을 볼 때는 문과침공이 줄어들 것이라고 볼 수 있지만 이과 상위권 수험생 상당수가 국어 언어와매체를 선택할 정도로 국어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 때문에 문과침공이 대폭 줄어들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학·국어 과목 간 최고점 차가 예년에 비해 줄었기 때문에 이과생의 유리함이 다소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교차지원에서 가장 많이 영향을 미치는 것은 수학 미적분·확률과통계·기하 선택과목 간 최고점 차이이기 때문에 큰 영향이 없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sae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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