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창문 열지도 않았는데.... 요리 연기가 잠깐 머무르다 사라졌다 [New & Good]
정지선 셰프 쿠킹클래스로 체험해보니
굽고 튀기는 요리를 하면 자연스럽게 냄새와 연기가 온 집 안으로 퍼진다. 공기청정기로도 해결되지 않는 연기와 냄새는 결국 환기를 하지 않으면 제거하기 쉽지 않다. 특히 겨울철에도 한동안 창문을 열어야 하기에 겉옷을 급히 둘러 입고 외부의 찬 공기가 들어오더라도 참고 기다려야 한다. 비가 오는 날이라면 환기가 필요한 요리를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경동나비엔은 최근 출시한 공기조화(공조)시스템 '나비엔 청정환기시스템 키친플러스'가 이런 환기 고민을 해결해 준다고 밝혔다. 환기 시스템이 주방에 설치된 배기 후드와 하나로 연동되면서 창문을 굳이 열어 바깥 공기가 들어오게 하지 않더라도 요리 과정에서 생기는 유해 물질을 후드가 빠르게 빨아들여 밖으로 내보내게 한다는 설명이다.
정지선 셰프 "청정환기시스템 덕에 답답함 없어"
지난달 19일 경동나비엔의 초청으로 키친플러스가 설치된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한 쿠킹스튜디오를 방문했다. 이날 여러 방송 프로그램 출연으로 대중적으로도 잘 알려진 '딤섬의 여왕' 정지선 셰프가 이끈 쿠킹클래스에 실제 참여하면서 성능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이날 방문한 쿠킹스튜디오 천장에는 배기와 급기 기능을 갖춘 환기 장치가 설치돼 있었다. 필터 4개를 갖춘 청정환기 유닛이 외부와 직접 연결돼 유해 물질이 든 실내 공기를 내보내고 바깥 공기를 들어오게 하는 구조였다. 식탁 위에는 공기 질을 실시간 수치로 확인할 수 있는 에어 모니터가 놓였다. 이 모니터의 수치는 초미세먼지와 라돈, 이산화탄소와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 공기 중 유해 물질의 수준을 통합 평가한 뒤 수치로 보여주는데 높을수록 오염 수준이 높다는 것이다.
키친플러스의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요리 시작 전에 청정환기시스템의 가동을 멈춘 채 쿠킹클래스를 시작했다. 에어모니터의 수치는 10을 넘지 않았지만 사람들의 활동이 늘어나고 요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마자 오르기 시작했다. 딤섬을 기름에 굽자 30으로 올랐고, 전가복 요리를 만드는 도중엔 100 이상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키친플러스를 가동하자 수치는 70, 80대로 떨어져 안정을 찾았다. 요리를 마치고 식사를 하면서 30분 정도 지나자 수치는 30대까지 떨어졌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키친플러스를 가동하지 않을 경우 수치가 200∼300대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쿠킹클래스를 진행한 정지선 셰프는 "중화요리는 조리 과정에서 연기가 많이 생긴다"며 "하루 종일 조리실에 있으면 호흡기가 나빠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환풍기를 가동하고 환기도 자주하며 6개월마다 주방 후드를 바꾼다"며 "그만큼 요리 때 생기는 매연을 신경 써서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키친플러스를 두고 "요리를 직접 해 보니 연기 때문에 생기는 답답함이 없고 기침할 일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좋은 평가를 내렸다.
환기 시스템과 후드가 함께 관리하는 '스마트 환기'
보통 요리에서 나오는 연기를 바로 빼내기 위해 후드를 가동한다 하더라도 어느 정도는 연기가 바깥으로 빠져나갈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다. 경동나비엔의 키친플러스는 이를 막기 위해 여러 가지 장치를 도입했다.
우선 후드 자체의 성능 면에서 보면 이 회사의 '3D 에어후드'는 세 방향에서 공기를 내보내는 에어커튼을 내려주기 때문에매연이 빠져나가지 않고 후드로 빨려들어가게 된다. 또 조리가 이뤄지는 인덕션과 연동할 수 있는 키트를 달면 조리 시작과 종료를 알아차려 자동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연기가 빠져나가는 것도 어렵지 않게 막을 수 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요리가 끝났다 해도 후드를 30분 정도 더 돌리기를 권장하고 있다"며 "자동 운전 기능을 활용하면 후드가 알아서 동작을 멈출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청정환기시스템과 후드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움직여 매연의 확산을 막는 능력을 극대화한다. 키친플러스가 요리 모드를 작동하면 청정환기시스템은 집 안 전체에서 한꺼번에 주방 방향으로 공기를 집중 공급한다. 이를 통해 매연이 집 안의 다른 방으로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체험한 쿠킹 스튜디오에서도 주방 쪽에 연기가 크게 올랐다가 그 자리에 머물러 사라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공기청정기로 안 되는 유해물질, 환기로 제거"
경동나비엔에 따르면 요리 매연은 환기로만 제거할 수 있는 실내 유해 물질이다. 회사 관계자는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 등 입자형 물질은 공기청정기로 대응할 수 있지만 이산화탄소·라돈·새집증후군을 불러일으키는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은 환기만 잘 해도 없앨 수 있다"며 "청정환기시스템은 청소 때 미세먼지를 감지하면 공기청정 모드로 작동하고 가스가 발생하면 환기 모드로 알아서 움직인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다양한 장점이 있는 시스템이지만 아무래도 규모가 크기 때문에 도입이 만만치 않아 보였다. 키친플러스의 기본 설치비는 320만 원 수준이지만 추가 공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2006년 이후 인허가된 10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엔 천장에 공기 통로와 디퓨저, 환기 장치가 설치돼 있고 2020년부터는 3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에도 환기 시스템 도입이 의무화됐기 때문에 환기 장치를 갖추고 있다면 교체만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보다 이전 시대의 주거지라면 공기 통로를 설치하는 별도의 천장 공사가 필요하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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