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협은 없다… 공화당 강경파 ‘프리덤 코커스’
차기 미국 대선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타협을 거부하는 ‘극단 정치’가 미 정치 체제의 심각한 위협으로 떠올랐다. 그 중심에 있는 조직은 보수파인 공화당 내에서도 극단적으로 강경한 우익 의원들의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Freedom Caucus·자유회)다. 3일(현지 시각) 미 의회 역사상 처음으로 하원의장을 해임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공화당 의원 8명 중 대부분이 프리덤 코커스 소속이다. 내년 대통령 선거 공화당 경선에서 독보적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어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코커스’라고도 불린다. MAGA는 트럼프의 선거 구호다. 이들의 규모는 공화당 의원의 10%(20여 명 추정)에 불과하지만 이번 사태로 막강 영향력을 과시했다.
2015년 결성한 프리덤 코커스는 각종 현안에서 극단 보수의 입장을 고수하며 양보하지 않아 민주당 및 공화당 온건파와 갈등을 빚어왔다. 특히 조금이라도 양보하거나 민주당과 절충안을 찾으려 하는 공화당 지도부를 공격해 ‘죽어도 안 돼(The hell-no) 코커스’란 별명을 얻었다. 지난 1월엔 매카시가 민주당과 적극적으로 싸우지 않았다며 의장 선출을 방해해 표결을 15차례 진행하는 전례 없는 상황을 초래하기도 했다.
이번 의장 해임 사태를 주도한 프리덤 코커스 소속 맷 게이츠 의원은 당내에서 “본인 정치를 하기 위해 당을 위험에 빠뜨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가 매카시 해임을 주도한 것이 개인적인 원한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게이츠는 2021년부터 성추행, 불법 약물 사용, 주(州) 신분증 남용, 선거 자금 유용, 의회에서 부적절한 사진·영상 공유 등의 문제로 하원 윤리위원회 등의 조사를 받는 중”이라며 “매카시가 윤리위 조사를 막아주지 않은 것에 대한 반감을 품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역시 MAGA로 불리는 트럼프 극성 지지층의 집단 행동도 미국 민주주의 체제의 위협으로 떠올랐다. 특히 최근에는 일부 지지자들이 트럼프가 기소된 재판을 맡은 판사에게 살해 협박 메시지를 보내 물의를 빚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열성 지지자들(개딸)이 문자 폭탄 등 집단 행동으로 논란을 부른 것과 비슷하다는 말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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