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차가 리더, 팀장은 구성원… IT 기업에 부는 학습모임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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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입사 2년 차인 김용주 책임(38)은 '비전문가도 할 수 있는 인공지능(AI)·머신러닝(ML) 데이터분석'이라는 주제로 사내 학습모임을 만들었다.
2주에 한 번씩 신입사원부터 연차가 높은 직원까지 업무에 AI를 활용하고 싶지만 방법을 몰랐던 이들이 참여하고 있다.
직원들이 관심 있는 학습 주제로 자발적으로 신청해 모임을 만들면 다른 직원들이 참가 신청을 통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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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치-독서 스터디까지 다양
능력따라 구성해 직급 역전도 많아
“업무 역량도 쌓고 소속감도 커져”
김 책임은 “AI를 기반으로 하는 데이터분석에 관심이 생겨 공부를 시작하면서 기본적인 내용만 알고 있어도 AI를 업무에 잘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배운 것을 다른 직원들과 공유하며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들을 중심으로 소속 조직과 직급에 상관없이 관심 있는 주제를 중심으로 모임을 만들거나 의견을 자유롭게 나누는 학습모임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챗GPT’ 등 첨단 기술과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유행을 업무에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일방향적·하향적 소통 방식과 의견 수렴에서 벗어날 필요성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LG유플러스가 7월부터 실시한 ‘링커스’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직원들이 관심 있는 학습 주제로 자발적으로 신청해 모임을 만들면 다른 직원들이 참가 신청을 통해 참여한다. 주제는 AI·머신러닝 및 데이터분석 활용부터, 챗GPT를 활용한 업무 자동화 스터디, 스피치 능력 향상, 독서 등 다양하다. 현재 30개에 가까운 모임이 만들어졌다.
특히 나이와 직급, 직무에 관계없이 특정 분야에 능력이 있는 직원이 팀을 구성해 이끌어간다는 것이 특징이다. 입사 1년 차가 리더이고 팀장이 구성원으로 참여하는 등 모임 내 직급 역전 현상도 자주 나타나고 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도 2021년부터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구성원이 함께 공부하며 교류하는 ‘우아한 스터디’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스터디는 22개로 174명이 참여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주제 선정은 물론이고 진행 방식, 목표 설정 등을 모두 자율적으로 정해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참가자 범위를 넓혀 기술직군뿐만 아니라 개발, 디자인, 마케팅 등과 관련한 12개의 직무별 스터디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네이버는 5월부터 매월 사내 간담회인 ‘테크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정해진 결론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교육하는 방식이 아니라 생성형 AI, 클라우드, 로보틱스, 메타버스 등 다양한 주제를 중심으로 전 직군이 모여 의견을 나누는 열린 토론 형태다. 내부적으로 궁금한 개발 어젠다 등에 대해 구성원 모두가 가감 없이 이야기를 나누고 토론하는 식이다. 여기에서 나온 아이디어들이 실제 신사업에 반영되기도 했다.
IT업계 관계자는 “자발적 학습을 통해서 업무 관련 역량을 쌓을 뿐만 아니라 사내 소통이 원활해지면서 소속감도 커지는 순기능이 있다 보니 기업들도 회사와 직원이 함께 성장해 나간다는 차원에서 자발적 모임을 지원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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