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기업 4곳, 美제재 받는 中화웨이 반도체 공장 구축 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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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 화웨이가 신형 반도체 공장을 구축하는 데 대만기업이 물밑에서 도움을 주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4일(현지 시간)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선전에 화웨이가 구축 중인 반도체 공장 현장에서 대만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 탑코사이언티픽과 L&K엔지니어링, 유나이티트인티그레이티드서비스(UIS)의 자회사 직원들이 일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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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정부, 제재 위반 여부 조사 착수
미국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 화웨이가 신형 반도체 공장을 구축하는 데 대만기업이 물밑에서 도움을 주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소 4곳의 대만 반도체 업체가 화웨이를 도운 것으로 알려져 대만 정부가 조사에 착수했다.
4일(현지 시간)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선전에 화웨이가 구축 중인 반도체 공장 현장에서 대만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 탑코사이언티픽과 L&K엔지니어링, 유나이티트인티그레이티드서비스(UIS)의 자회사 직원들이 일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대만 화학업체 시카-훈텍 케미컬 테크놀로지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 반도체 기업 펀선테크놀로지와 펑신웨이IC 공급 계약을 따냈다고 발표했다가 삭제했다.
대만 정부는 4개 기업과 화웨이의 관계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대만 정부는 이 기업들이 미국의 대중 첨단기술 수출 통제를 위반했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다만 미국의 제재가 완전한 사업 단절이 아닌 기술 유출 방지에 방점이 찍혀 있기 때문에 대만 기업들의 제재 위반 여부는 아직 불분명하다. 탑코사이언티픽은 폐수 처리 계약을 맺은 사실은 인정했지만, 환경 관련 사업은 미국 제재 대상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또 화웨이가 제재 대상에 오르기 전 계약을 맺었고 반도체 장비나 소재는 공급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대만 내에서는 ‘반도체가 곧 안보’라는 확고한 인식을 보여온 정부 정책에 역행하는 행보인 만큼 이 기업들에 대한 비판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대만은 내년 1월 총통선거를 앞두고 있다. 현재 반중 성향인 집권당 민주진보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40% 가까운 지지율로 유력하다. 2, 3위 후보는 친중 성향이며, 4위는 폭스콘 창업자 궈타이밍으로 무소속 출마했다.
앞서 화웨이는 8월 중국에서 자체 생산한 7nm(나노미터)급 칩을 활용해 개발한 스마트폰 ‘메이트60 프로’를 공개하는 등 미국의 대중 반도체 봉쇄를 우회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는 화웨이가 중국 정부의 지원 아래 비밀 반도체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미국 제재를 우회해 자체 반도체 생산 속도를 올리고 있다는 증거가 속속 발견되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에도 상당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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