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못찾는 아이들에게 ‘뭐든 될 수 있다’는 용기주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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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장래 희망이 없어요."
최은옥 동화작가(53·사진)는 4일 전화 인터뷰에서 "장래 희망을 못 정하는 아이들에게 '뭐든 될 수 있다'는 용기를 주고 싶어 책을 쓰게 됐다"고 수줍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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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서 못이룬 일, 상상 속에선 가능
책에는 아이를 바꾸는 힘이 있어”
어느 초등학교 교실. 민우는 어깨를 축 늘어뜨리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다른 친구들은 모두 여러 장래 희망을 이야기했지만, 민우는 고르지 못한 것이다. 다음 날 민우에겐 신기한 일이 벌어진다. 가상현실(VR) 기계를 통해 다양한 직업을 실감 나게 경험할 수 있게 된 것. 기계 속에서 의사, 축구선수, 유튜버, 경찰이 된 민우는 자신만만하게 소리쳤다. “나는 뭐든지 될 수 있어!”
“초등학생의 장래 희망은 사회상이 솔직하게 반영된 거울이에요. 수년 전부터 요리사와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인기였어요. 몇 개월 전부턴 동물사육사를 장래 희망으로 꼽는 아이들이 많아졌는데 아기 판다 푸바오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죠. 요즘 아이들이 장래 희망이 없다는 건 큰 문제라 같다는 생각에 집필을 시작했죠.”
신간은 2016년 시작한 ‘내 멋대로’ 시리즈의 9번째 책이다. 좋은 친구를 만나고 싶은 아이들의 마음을 담은 ‘내 멋대로 친구 뽑기’(2016년·주니어김영사)에서 시작된 시리즈는 최근까지 총 30만 부가 팔렸다. ‘뽑기’라는 친숙한 소재에 원하는 걸 얻고 싶은 아이들의 심리를 담아 인기를 끌었다. 그는 “아이나 어른이나 현실에서 이룰 수 없는 일을 상상 속에서나마 이루고 싶은 마음은 같다”며 “여러 차례 뽑기를 해도 내가 원하는 건 바로 나오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통해 지금 가진 것들의 소중함도 담았다”고 했다.
최 작가는 “올해만 강연을 150회 다닐 정도로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면서 아이들을 만나고 있다”며 “2011년 등단한 뒤 펴낸 책 30여 권의 아이디어를 얻은 ‘창의력의 원천’도 아이들”이라고 했다. 이어 “소문난 말썽꾸러기가 ‘내 멋대로 선생님 뽑기’(2022년·주니어김영사)를 읽고 선생님께 편지를 쓰는 걸 보고 놀랐다”며 “책에는 아이를 바꾸는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물으니 이런 답이 돌아왔다.
“작가 소개에 ‘어린이 친구들이 신나고 재미있게 읽는 이야기를 쓰려고 언제나 노력한다’고 꼭 쓴답니다. ‘내 멋대로’ 시리즈를 계속 쓸지, 다른 작품을 쓸지는 모르겠지만 언제나 목표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에요. 하하.”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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