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 세기, 덧셈뺄셈 힘든 아이들… 서울시교육청, ‘난산증’ 초등생 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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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이 이화여대 아동발달센터와 함께 난산증(難算症) 고위험군 학생을 지원하기 위한 2년 차 시범사업을 운영한다.
난산증은 글을 읽는 데 어려움을 겪는 난독증처럼 수(數) 개념 이해나 연산 능력이 떨어지는 일종의 학습장애다.
자녀가 수 개념이 취약하다면, 연령대별 자녀의 난산증 징후를 참고할 만하다.
초교 입학 후에도 기초 연산을 못 하거나 수의 크고 작음을 비교하지 못하면 난산증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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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등 2학년∼6학년 지원… 학부모 설문 결과 93%가 ‘만족’
전체 학령기 아동 3∼6%가 겪어
조기 발견해 적절한 교육 받아야
서울시교육청이 이화여대 아동발달센터와 함께 난산증(難算症) 고위험군 학생을 지원하기 위한 2년 차 시범사업을 운영한다. 난산증은 글을 읽는 데 어려움을 겪는 난독증처럼 수(數) 개념 이해나 연산 능력이 떨어지는 일종의 학습장애다. 해외 연구에 따르면 전체 학령기 아동의 3∼6%가 난산증을 겪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처음 실시된 시범사업은 초등학교 3∼6학년생 20명을 지원했다. 매회 50분씩 총 15회 안팎으로 운영됐다. 학부모 대상 설문조사에서 92.9%가 ‘만족한다’고 답했고, 85.8%가 ‘수학에 대한 흥미가 커졌다’고 응답했다. 올해는 대상 학년을 초2년생까지 넓히고, 모집 인원도 40명으로 확대한다. 프로그램도 매회 60분, 25회 이내로 확대해 내실을 더했다.
난산증은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학습 프로그램 지원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가 수 개념이 취약하다면, 연령대별 자녀의 난산증 징후를 참고할 만하다. 미취학 시기에 수를 세는 것을 어려워하거나, 수와 사물의 개수를 연결시키지 못하면 난산증을 의심할 수 있다. 초교 입학 후에도 기초 연산을 못 하거나 수의 크고 작음을 비교하지 못하면 난산증 가능성이 있다.
이때 연산 능력도 정교하게 평가해야 한다. 가령 난산증 아동은 ‘2+4=6’은 알지만, ‘4+2=6’은 모르는 경우도 있다. 큰 수가 작은 수의 합으로 이뤄진다는 개념은 모른 채 익숙한 수식만 외워 답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난산증 학생은 난독증을 함께 갖고 있는 경우가 흔하다. 국어 능력의 저하가 수학 학습 능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올해는 연산 능력뿐 아니라 문장으로 이뤄진 문제도 풀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그동안 난산증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골든타임을 놓치거나 적절한 개입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더 체계적인 지원 모델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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