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크선 운임 반등에 해운주는 강세

안중현 기자 2023. 10. 5.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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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크선 운임이 반등하면서 해운주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벌크선은 곡물·석탄·철광석 등을 나르는 선박을 가리킨다. 국내 1위 벌크선 업체인 팬오션 주가는 지난 9월 초 이후 한 달 새 9% 올랐다. 대한해운 주가는 이 기간 2.5%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가 6% 넘게 내린 것과 비교하면 선방했다.

해운주 주가가 강세인 이유는 벌크선 운임이 반등했기 때문이다. 벌크선 운임을 지수화한 발틱운임지수(BDI)는 9월 초 1069에서 최근 1737까지 급격히 반등했다. 겨울이 오기 전에 석탄 등 연료와 곡물을 비축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데다 올해 브라질의 곡물 수출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물동량이 증가한 덕분이다.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이어지는 중국 국경절을 앞두고 재고 확보 수요가 몰린 것도 BDI가 상승한 이유로 꼽힌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벌크선 운임이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고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벌크선 시황 강세는 파나마 운하에서 작업 대기 선박이 누적된 상황인 체선이 심화된 것과 브라질 곡물 선적 증가 등의 요인이 이끌고 있다”며 “지난달 21일 BDI가 소폭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이번 달은 지난달보다 운임지수가 좀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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