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의 외침 "기후 위기 한계점에 가까워져"…유엔 행동 촉구

신창용 2023. 10. 5. 02:3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4일(현지시간) "지구 온난화로 인해 세계가 붕괴하고 있다"고 경고하며 화석 연료 퇴출을 위해 국제사회가 긴급히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교황은 이 권고문에서 지구 온난화가 지구촌이 직면한 큰 도전 중 하나라고 지적하며 인류에게 기후 붕괴를 막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오는 11월 30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화석 연료 퇴출을 위한 구속력 있는 정책이 합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15년 생태 회칙 반포 8년 만에 후속 문서 '교황 권고' 발표
기후변화 부인론자 겨냥 "숨기고 은폐해도 징후 분명해져" 비판
프란치스코 교황 (바티칸 로이터=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4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세계주교대의원회의(시노드·Synod) 개막 미사를 주례하고 있다. 2023.10.04 photo@yna.co.kr [교황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바티칸=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은 4일(현지시간) "지구 온난화로 인해 세계가 붕괴하고 있다"고 경고하며 화석 연료 퇴출을 위해 국제사회가 긴급히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교황이 2015년에 반포한 생태 회칙 '찬미받으소서'의 후속 조치로 이날 '교황 권고'를 발표했다고 교황청 관영 매체 바티칸 뉴스와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 등이 보도했다.

'교황 권고'는 교황이 사목적 차원에서 발표하는 가르침으로 회칙과 교황 교서, 교서(서한) 다음으로 문서의 수신자 범위가 넓고 구속력이 강하다.

교황은 이 권고문에서 지구 온난화가 지구촌이 직면한 큰 도전 중 하나라고 지적하며 인류에게 기후 붕괴를 막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풍력 및 태양광과 같은 청정 에너지원으로의 전환과 화석 연료의 포기가 필요한 속도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리의 대응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붕괴하고 있으며 한계점에 가까워지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교황은 그러면서 인간 활동에 의한 기후변화를 믿지 않는, 이른바 기후변화 부인론자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교황은 "가톨릭교회 내에서조차 전문가들의 견해를 깎아내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며 "아무리 부정하고, 숨기고, 은폐하고, 상대화하려고 해도 기후 변화의 징후는 존재하며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기후 위기는 정의의 위기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 세계 인구 중 소수의 부유층이 가난한 50%보다 더 많은 오염을 일으키고 있다"며 "가난한 나라들은 기후변화를 가져오는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하고도 피해는 가장 크게 받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술 혁신에 의존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부유한 국가의 "무책임한 생활 방식"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희망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모든 인류, 특히 가장 가난한 사람들을 기후 변화의 최악의 영향에 노출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자살 행위"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오는 11월 30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화석 연료 퇴출을 위한 구속력 있는 정책이 합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COP28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효과적인 약속을 이행함으로써 에너지 전환을 결정적으로 가속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효율적이고, 의무적이며, 쉽게 모니터링할 수 있는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구속력 있는 형태의 에너지 전환"을 촉구했다.

교황은 "변화에 대한 진정한 약속을 통해서만 국제 정치가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즉위 이후 탄소 배출을 줄여 기후 위기에 대처하자고 꾸준히 촉구해왔다.

2015년에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 변화 이슈를 다룬 생태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반포하기도 했다.

200여 페이지 분량의 이 회칙은 종교 문서로는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전 세계적인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그로부터 몇 달 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는 세계 195개국이 지구 표면온도를 산업화 이전 대비 최소한 2도 이하로 제한하고, 1.5도 이하로 억제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유엔은 지난달 발표한 기후변화 관련 보고서에서 현재 진행 상황으로는 이 같은 목표 달성이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기후변화의 위험성에 대해 "인류가 지옥으로 가는 문을 열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changyong@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