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댈곳 없는 외국인 노동자] 3. 기업 대표들에게 의존해야 하는 외국인 노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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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노동자는 지역 제조업의 기반이 되고 있지만 입국노동자를 전담 지원할 기관이나 시스템이 사실상 지역에 전무, 입국부터 일상생활 및 지역 정착까지의 전 과정이 지역 기업들의 부담이 되고 있다.
강 대표는 "외국인 노동자는 직장 외에 의지할 곳이 없다"며 "퇴직연금도 한국인은 바로 처리되지만 외국인은 한 달 이상 걸린다. 똑같이 일해도 차이를 느끼다보니 귀화를 원하는 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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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주여성 살림·생계유지 ‘허덕’
지원기관 전무 근로계약서 교육 필요
외국인 노동자는 지역 제조업의 기반이 되고 있지만 입국노동자를 전담 지원할 기관이나 시스템이 사실상 지역에 전무, 입국부터 일상생활 및 지역 정착까지의 전 과정이 지역 기업들의 부담이 되고 있다.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달 24일 오후 4시. 춘천 퇴계동의 닭갈비 제조업체 춘천 그린식품 공장 현장은 ‘일요일’이 무색할 정도로 분주했다. 명절 선물을 준비하는 고객의 주문이 이날 하루만 2000박스가 밀려들었기 때문이다. 이곳 종사자 20여명 중 13명은 외국인 노동자다. 이 중 이수연(40), 김지영(39) 씨는 베트남 출신으로 본명은 ‘증디엔 디엔프’, ‘누잉디기만’이다. 결혼 이주여성으로 각각 한국 생활 19년, 14년 차이지만 자녀 양육과 살림, 생계를 위해 집과 일터를 오가는 가운데 한국어를 제대로 배울 기회를 찾지 못했다. 평일 진행되는 가족센터의 한국어 교실에 갈 여력이 없다.
이렇다보니 이 업체의 강명희 대표가 사실상 각종 행정·생활 지원 역할을 한다. 외국인 노동자의 개인 교통사고로 발생한 변상금 처리, 생계를 위한 대출 및 보전, 자녀 가정통신문 번역 등을 해주기도 한다. 강 대표는 “외국인 노동자는 직장 외에 의지할 곳이 없다”며 “퇴직연금도 한국인은 바로 처리되지만 외국인은 한 달 이상 걸린다. 똑같이 일해도 차이를 느끼다보니 귀화를 원하는 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차별도 많다. 농공단지 내 업체 종사자는 교통비를 지원받을 수 있지만 ‘외국인노동자’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직원의 20%가 외국인인 원주 제일산업의 김의순 대표도 “신규 외국인 근로자 신청 후 그를 기다리는 시간, 관련 서류 작업 시간, 일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시간 등은 기업이 책임지는 실정이라 지원이 있어야 한다”며 “외국인들에게 가입해야 하는 보험, 근로계약서 작성 등에 대한 소개·교육이 지원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캄보디아 출신 외국인 근로자들과 일하는 이호성 홍천 산돌식품 대표도 “외국인 근로자 고용업체를 주기적으로 방문해 애로사항을 파악·상담해주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주영·황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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