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곡(140) 서유석 '가는 세월', 불변의 인생 진리 '공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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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가고 해가 가고 이 내 몸이 흙이 돼도 내마음은 영원하리'.
세월과 자연이 모두 바뀌고 변해도 내마음은 과연 사랑만으로 영원할까.
가수 서유석의 '가는 세월'은 77년 발표돼 국민 애창곡으로 떠오른 곡이다.
해와 달, 구름과 비처럼 오랜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그대로일 것같은, 아니 그 보다 더한 의미를 담아낸 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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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년 발표 MBC '인기가요' 14주 1위 지킨 '국민 애창곡'
68년 언더그라운드 포크 팝 가수 데뷔 '1세대 포크가수'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달이 가고 해가 가고 이 내 몸이 흙이 돼도 내마음은 영원하리'. 세월과 자연이 모두 바뀌고 변해도 내마음은 과연 사랑만으로 영원할까. 세상 만물은 변하고 바뀐다. 아름다움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도 없고, 지금 가진 것을 움켜쥐고 영원히 누릴 수도 없다.
가수 서유석의 '가는 세월'은 77년 발표돼 국민 애창곡으로 떠오른 곡이다. 당시 MBC '인기가요'에서 장장 14주 동안 1위를 지켰다. 삶의 철학을 몰라도, 가사의 내용과 뜻도 모른 채 그냥 따라 부르던 20~30대 청년들은 어느덧 인생의 깊이를 성찰하는 70~80대가 됐다.
'가는 세월 그 누구가 잡을 수가 있나요 흘러가는 시냇물을 막을 수가 있나요/ 아가들이 자라나서 어른이 되듯이 슬픔과 행복속에 우리도 변했구료/ 하지만 이것만은 변 할수 없어요 새들이 저 하늘을 날아서 가듯이/ 달이 가고 해가 가고 산천초목 다 바뀌어도 이내 몸이 흙이 돼도 내마음은 영원하리'(서유석의 '가는 세월' 가사 1절)
이 곡은 가사가 품은 깊은 뜻을 되새김질하는 순간 저절로 심오해진다. 누구나 한 두번만 들어도 쉽고 편하게 흥얼거릴 수 있는 노래다. 해와 달, 구름과 비처럼 오랜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그대로일 것같은, 아니 그 보다 더한 의미를 담아낸 노래다.
서유석은 68년에 언더그라운드 라이브 클럽에서 포크 팝 가수로 데뷔했다. 1세대 포크 가수로 비교적 활발하게 활동한 이력과 함께 포크송 가수 중에서는 최고참에 반열에 서 있다. 창천초등학교, 서울중학교, 서울고등학교,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가는 세월' '타박네' '홀로 아리랑' 등 상징곡을 가진 가수이면서 교통정보 전달 프로그램의 진행자로도 유명하다. MBC 표준FM '푸른 신호등' '정오의 희망곡', TBS 교통방송 '출발 서울대행진'을 오랫동안 진행했다. 이에 대한 공로로 2000년에 교통문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는 또 독특한 허스키 보이스로 늘 성대모사의 대상이 되는 가수이기도 하다. 비음이 섞인 독특한 음성 때문인데 가수 중에선 현인, 송창식 등과 함께 성대모사를 가장 많이 당하는 인물이었다. 최병서 장두석 엄용수 김학도 등 개그맨들이 성대모사 '단골 타킷'으로 삼았다.
서유석은 69년 번안곡 '사랑의 노래'를 발표한 것을 시작으로 '서유석 골든앨범'(70년), '서유석 걸작집'(72), '서유석 뉴앨범'(73), '서유석 GREATEST HITS'(74), '가는세월/아름다운 사람'(77), 영화음악 '사랑의 나그네'(78), '타박네'(86), '홀로 아리랑'(90), '서유석 걸작집 : 담배 / 강(江) / 정말 몰라요'(2005) 등의 음반을 냈다.
지난 2015년 이름부터 눈길을 끄는 '너 늙어봤냐 나는 젊어 봤단다'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90년 '홀로 아리랑' 이후 25년 만의 신곡으로 중장년층의 고된 현실과 고령화 사회의 어두운 면을 되돌아보는 곡으로 유튜브에서 조회수가 폭발하며 화제가 됐다.
서유석은 96년 제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경기 고양시 일산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뒤 한동안 힘든 시기를 보냈다. 대중 연예인들이 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뒤 성공한 예가 드물지만 설령 국회에 입성하더라도 현실정치에 휘둘려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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