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 잊고 최선 다해야"…윤현민, 혹평·결별 딛고 도약[TF인터뷰]
'가문의 영광: 리턴즈'로 데뷔 첫 스크린 주연
"작품 혹평 쓰라리지만,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다"
윤현민은 지난달 21일 개봉한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감독 정태원·정용기)에서 신이 내린 글빨의 작가이자 가문의 강제 예비 사위 박대서 역을 맡아 극을 이끌었다. 그는 지난달 2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가문의 영광: 리턴즈'는 윤현민의 데뷔 첫 스크린 주연작이다. 2010년 뮤지컬 '김종욱 찾기'로 데뷔한 그는 드라마 '연애의 발견' '터널' '내 딸 금사월' '마녀의 법정' '보라! 데보라' 등 주로 브라운관에서 활약해 왔다.
이후 '가문의 영광: 리턴즈'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윤현민은 "야구를 관두고 공연을 시작했을 때부터 영화를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기회가 없더라고요. 드라마로 이름을 알리면 저를 찾아주실 줄 알았어요. 그런데 또 먼 길을 와서 영화를 못 하게 되는 건 아닐까 걱정도 들었죠. 출연 제의가 와서 정말 기쁜 마음으로 했어요"라고 작품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가문의 영광: 리턴즈'는 누적 스코어 약 2000만 명을 자랑하는 '가문의 영광' 시리즈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작품으로, 잘 나가는 스타 작가 대서와 가문의 막내딸 진경(유라 분)을 결혼시키기 위해 온갖 음모를 꾸미는 장씨 가문의 사생결단 결혼성사 대작전을 그린 코미디다.
하지만 정통 코미디 영화라는 장르적 특성이 관객들의 흥미를 자극하지 못한 것인지,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는 설정으로 웃음보다 진부함을 더 안긴 탓인지 가문의 영광: 리턴즈'는 누적 관객 수 11만 명(27일 기준)에 그치며 관객들의 혹평이 주를 이루고 있다.
대게 개봉 전 인터뷰가 진행되지만, 윤현민은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가운데 취재진과 보다 가까이서 대화를 나누게 된 것. 그렇기에 이 같은 분위기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었고, 윤현민도 이를 애써 모른 체 하지 않았다. 그는 "쓰라리죠. 한의원도 많이 갔어요(웃음).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충고 기사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어요. 섭섭하지는 않아요. 다양한 의견을 존중해요"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어 윤현민은 '가문의 영광: 리턴즈'같은 작품도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물론 누군가에게 지탄받을 수 있어요. 하지만 웃음도 선사할 수 있죠. 영화 안에서 장르의 다양성도 중요하잖아요. 이런 류의 영화도 꾸준하게 나왔으면 좋겠어요"라고 강조했다.
결별 상대가 연예인이기에 더욱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인 윤현민은 "그래도 돈을 받고 일하는 배우잖아요. 일할 때는 아픔을 잊고 최선을 다해야 된다고 생각해요"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윤현민에게 '가문의 영광: 리턴즈'는 유독 남다른 작품이다. 데뷔 첫 스크린 주연이라는 타이틀도 있지만, 아버지의 마지막을 함께 하기 위해 일을 약 2년 동안 쉬었던 그에게 현장의 행복을 알려줬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오랜 꿈이었던 영화 촬영의 로망을 실현하며 많이 설렜고, 대선배인 김수미의 연기 열정에 감동하며 배움도 얻었다.
특히 윤현민은 극 중 대서의 속옷부터 의상까지 다 직접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 것을 입는 게 더 편할 것 같더라고요. 드라마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잖아요. 영화라서 해보고 싶었어요. 이런 준비 과정 자체가 행복했어요. 더 주인의식이 들었던 것 같아요"라고 작품을 향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수미 선생님은 첫 리딩을 첫 촬영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하시더라고요. 그런 분을 처음 봤어요. 사실 저는 애드리브를 즉흥적으로 하시는 건 줄 알았는데 다 계산하셨던 거더라고요. 정말 놀랐어요. 수미 선생님이 '난 연기할 때 행복해. 리딩만 기다렸어'라고 하셨어요. 정말 잔상이 깊었죠. 저도 선생님을 보면서 다음 작품의 첫 리딩을 첫 촬영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하려고요."
"제가 연기를 전공한 게 아니니까 제가 할 수 있는 건 열심히 하는 것밖에 없었어요. '주인공이 되는 시점은 40세'라고 늘 생각했죠. 그리고 제가 주인공이 되면 '연기로 욕먹지 말자'라는 다짐했어요. 곧 40이거든요. 조급한 마음도 있어요. 완성된 배우이고 싶거든요. 그래서 조금 더 많이 갈고 닦아야 하지 않을까요. 요즘은 정말 연기 생각만 하고 있어요. 너무 재밌거든요. 제 머릿속의 80%는 연기인 것 같아요. 제일 재밌기도 하면서 두렵다가도 또 설레요.
"개인적으로 휴 그랜트를 좋아해요. 그리고 한국의 휴 그랜트라고 하면 故 김주혁 형 말고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주혁이 형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끝으로 윤현민은 '가문의 영광: 리턴즈'의 저조한 성적을 넘어 전체적으로 침체된 한국 영화계를 걱정했다. 그는 "그동안 제가 영화를 안 해봐서 잘 모르지만 전체적으로 침체기인 것 같더라고요. 분명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어야 될 것 같아요. '과연 이게 맞는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영화계가 움츠러드는 것 같아서, 관객들이 더 많이 극장에 오실 수 있는 방법을 윗분들이 고민해 봐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작품 언급도 잊지 않았다. 그는 "추석에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많아서 골라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아요. 그중에서 '가문의 영광: 리턴즈'는 보면 즐거움을 느끼실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현실성과 동떨어졌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저는 만화처럼 다가왔거든요. 관객분들도 만화를 보는 느낌으로 관람하셨으면 좋겠어요. 영화는 꼭 영화관에서 봐야 합니다"라고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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