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영 골·골… 韓 축구 3연패 한걸음 남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장한서 2023. 10. 4.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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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시작되고 남자 축구 대표팀에서 가장 주목받은 인물은 '축구 천재'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이었다.

올여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를 떠나 프랑스 프로축구 '최강팀'에 합류, 유럽 무대에서 수준급 선수로 성장한 이강인은 아시안게임 3연패를 위해 출항한 황선홍호의 '에이스'로 꼽혔다.

그 선봉에 선 인물은 8강전까지 득점 공동선두(5골)에 올랐던 정우영이다.

엄원상이 다시 골문 앞으로 크로스한 것을 정우영이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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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크 꺾고 결승 진출
정, 경기 시작 4분 만에 선제골
동점 상황 결승골… 해결사 역할
대회 7호골… 득점왕 선두 등극
황선홍號 전승 행진 ‘파죽지세’
7일 2연속 한·일전 ‘리턴매치’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시작되고 남자 축구 대표팀에서 가장 주목받은 인물은 ‘축구 천재’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이었다. 올여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를 떠나 프랑스 프로축구 ‘최강팀’에 합류, 유럽 무대에서 수준급 선수로 성장한 이강인은 아시안게임 3연패를 위해 출항한 황선홍호의 ‘에이스’로 꼽혔다.

하지만 막상 대회 뚜껑이 열리자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바로 또 다른 유럽파 미드필더 정우영(24·슈투트가르트)이다. 그는 이번 대회 쿠웨이트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해트트릭(3골)을 폭발시키며 기분 좋게 시작하더니 키르기스스탄과 16강전에서도 멀티골을 넣어 8강전까지 총 5골을 기록했다. 골을 넣는 해결사 역할 뿐만 아니라 특유의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살림꾼도 자처하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멀티골 쐈다” 한국 축구대표팀 정우영(왼쪽)이 4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우즈베키스탄과 준결승에서 두번째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정우영이 ‘중앙아시아의 강호’ 우즈베키스탄과의 4강전에서도 맹활약하며 황선홍호를 결승으로 이끌었다. 한국은 4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준결승에서 정우영의 멀티골 맹활약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대회 내내 로테이션을 통해 선수들의 출전 시간을 관리했던 황선홍 감독은 이날 최정예 멤버를 내세웠다. 이강인과 정우영, 홍현석(24·헨트) 등 유럽파와 함께 조영욱(22·김천), 엄원상(24·울산), 백승호(26·전북)까지 주축 선수들이 모두 선발로 출격했다. 이강인과 정우영은 중국과의 8강전에선 벤치에서 시작해 후반 교체 출전했다.

한국은 이날 전반 시작하자마자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그 선봉에 선 인물은 8강전까지 득점 공동선두(5골)에 올랐던 정우영이다. 전반 4분 프리킥을 얻은 한국은 이강인이 짧게 옆에 있던 홍현석에게 내줬고, 그 공은 페널티 박스 오른쪽으로 침투하던 엄원상에게 연결됐다. 엄원상이 다시 골문 앞으로 크로스한 것을 정우영이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 골로 정우영은 대회 6호골을 기록하며 득점 단독 선두에 등극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전반 24분 백승호가 페널티박스 바로 앞에서 반칙을 저질러 프리킥을 내줬고, 자수르베크 잘롤리디노프가 왼발로 찬 공이 굴절돼 골문으로 들어갔다.

팀이 위기에 빠지자 정우영이 다시 나섰다. 그는 전반 38분 페널티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재빠르게 침투해 오른발로 재차 골망을 흔들었다. 대회 7호골을 넣은 정우영은 득점왕 자리를 예약했다. 2위는 이미 대회에서 탈락한 사우디아라비아의 마란 모하메드인 만큼 정우영이 유력하다.

후반 양팀은 물러설 수 없는 공세를 펼쳤고, 과열된 분위기 속에서 우즈베키스탄에서 퇴장이 나와 승부가 기울었다. 후반 28분 압두라우프 부리예프는 경고 누적으로 경기장을 떠났다. 소강상태 속에서 경기는 2-1 한국의 신승으로 끝났다.
4일 중국 항저우 황룽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준결승 한국 대 우즈베키스탄 경기, 우즈벡을 2대1로 꺾고 결승에 진출한 한국 정우영 등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황선홍호는 이번 대회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과시하고 있다. 조별리그를 3전 전승으로 장식하고 16강에서 키르기스스탄을 5-1로 완파한 한국은 지난 1일 ‘개최국’ 중국과의 8강전도 2-0으로 손쉽게 승리를 따낸 데 이어 준결승전도 승리하며 전승 행진을 이어갔다. 한국은 지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9골을 넣은 황의조(노리치 시티)에 이어 2회 연속 득점왕을 배출할 전망이다.

이제 한국은 대회 3연패의 목표까지 단 한 경기만 남겨놨다. 한국은 오는 7일 ‘숙적’ 일본과 결승에서 금메달을 놓고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일본은 이날 준결승전에서 홍콩을 4-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한국과 일본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결승에서 만난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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