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격 넘친 송강호·주윤발 →굳세어라 박은빈, 28th BIFF 내홍 딛고 닻 올렸다 [종합]
[텐아시아=부산 최지예 기자]
호스트 송강호와 아시아 따거(큰형님) 주윤발은 품격 넘쳤고, 단독 MC에 나선 박은빈은 굳셌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닻을 올렸다.
4일 오후 6시 부산 해운대구 수영강변대로 영화의전당에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열렸다. 이날 본격적 개막식에 앞서 부산을 찾은 많은 영화계 스타들이 레드카펫을 밟았다.
이번 영화제 호스트로 나선 송강호는 쾌활한 미소로 손님들을 맞았다. 송강호는 묵직한 인사로 첫인상을 찍었다. 송강호는 이번 영화제에 자리한 많은 게스트와 영화팬들을 환대하며 특유의 '껄껄' 웃음을 그치지 않았다.
남성 참석자 중 단연 주인공은 아시아의 큰형님 주윤발이었다. 멋지게 주름진 눈웃음을 선보이며 등장한 주윤발은 여유 넘치는 손인사로 팬들에게 다정한 인사를 건넸다. 주윤발은 이후 호스트석에서 밝게 웃는 송강호에게 다가가 친근한 미소로 악수했다.
영화 '화란'(감독 김창훈)으로 부국제를 찾은 송중기 역시 눈길을 끌었다. 배우 홍사빈, 김형서, 김창훈 감독과 레드카펫에 오른 송중기는 시종일관 미소를 지으며 축제를 즐겼다. 특히, 송중기는 다양한 하트 포즈를 선보이며 하트 만들기에 푹 빠진 모습이었다. 손가락으로 하트를 만들어 보는 등 팬서비스에 여념이 없어 보였다.
이번 개막식 단독 사회를 맡게 된 박은빈은 푸르른 바다를 닮은 드레스로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청록색의 드레스가 레드카펫과 대비되며 박은빈을 더욱 빛나게 했다. 밝은 미소의 박은빈은 개막식 MC를 예정한 만큼 여유가 넘쳤다. 차분하면서도 세련된 매너로 레드카펫을 평정했다.
'녹야'(감독 한슈아이)로 부국제를 찾은 판빙빙 역시 핫핑크색 드레스로 박은빈에 맞섰다. 판빙빙의 드레스는 곡선의 빛 반사가 돋보이며 선녀같은 느낌을 자아냈다. 판빙빙이 움직일 때마다 광택이 물결쳤다. 특히, 2018년 탈세 스캔들 이후 약 4개월 간 묘연한 행적으로 '실종설'이 불거지기도 했던 판빙빙은 이번 부국제에 모습을 나타내며 한국 팬들과 조우했다.
이밖에도 영화 '거미집'(감독 김지운)의 임수정, 오정세, 정수정 등이 손을 흔들며 팬들을 만났다. 영화 '독전2'(감독 백종열)의 조진웅, 차승원, 한효주 등이 참석했다. 특히, 한효주는 블랙 드레스에 빅사이즈 화이트 카라가 돋보이는 드레스로 시선을 끌었다. 또, 시리즈 'LTNS'의 안재홍과 이솜 등도 함께 등장해 케미를 뽐냈다. '발레리나'(감독 이충현)의 감독과 배우 커플 이충현과 전종서도 블랙 커플룩을 선보이며 나란히 레드카펫에 올랐다. 이창동 감독과 고 윤정희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딸 백진희 씨도 자리했다. 또, 존 조를 비롯해 저스틴 전 등 해외 배우들도 인사를 건넸다.
이후 개막식 마이크를 잡은 박은빈은 허혈성 대장염으로 응급수술을 받아 부득이하게 불참하게 된 이제훈의 이야기를 전하며 씩씩하게 인사를 전했다. 박은빈은 "부산국제영화제 첫 단독 사회자를 맡게 돼 떨리기도 하지만 이제훈 오빠 응원과 여기 계신 여러분의 뜨거운 에너지를 받아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을 힘차게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굳세게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이곳에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베스트 여자 배우상을 받았다. 작품이 인정받고 배우로서 상을 받는 다는 건 일하는 데 있어 힘을 많이 받는 것 같다"며 "개막작을 시작으로 좋은 작품들도 만나고 많은 관객분들과 수많은 영화인들 만날 생각하니 무척이나 설렌다"고 소감을 전했다.
본격적인 개막식의 오프닝은 고 윤정희의 딸인 백진희 씨의 바이올린 연주 무대였다. 진희 씨는 깊어진 가을 밤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멜로디를 선사하며 영화제의 시작을 알렸다.
공로상 수상이 이어졌다. 공로상의 주인공은 고 윤정희. 이날 자리한 이창동 감독은 "좋은 영화에 많은 배우가 있지만, 윤정희 선생은 그 중에서도 가장 빛나고 아름다운 별이었다. 10대 때부터 제 마음의 별이었던 윤정희 선생님과 함께 영화 '시'를 찍은 것은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영광스러운 상을 딸 백진희 씨에게 주게 된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돌아가실 때까지 지극한 정성으로 엄마를 돌봤고, 겪지 않아도 될 마음고생을 겪은 것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대리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진희 씨는 "초대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부모님과 함께 제1회 영화제에 참석해 영화제 탄생을 축하하며 행복했던 일이 생생하게 생각난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매일 생활 속에서도 환상 세계와 현실의 만남을 겪었다. 마치 이창동 영화 '시'의 미자와 같았다"며 "지난 십 년은 중병과 싸워야 했지만 '시'와 영화에 대한 애정이 멀리 있는 어머니를 행복하게 했으리라 믿는다"고 인사했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한 주윤발은 "저는 배우를 시작한 지 올해 딱 50년이 됐다. 50년이 확실히 긴 세월이다, 그러나 돌아보면 어제 같기도 하다"며 감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홍콩 방송계와 아내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또한 의미 깊은 상을 주신 부산국제영화제, 한국 팬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마지막으로 여러분의 건승을 빈다, 건강하십시오"라고 덧붙였다.
주윤발은 또 객석을 배경으로 단체 셀카를 찍었다. "김치"라고 크게 외친 주윤발은 사진 촬영을 마치고 "감사합니다! 사랑해요!"라고 힘차게 외쳤다.
박은빈은 홀로선 MC석에서 자연스럽게 행사를 이끌었다. 개막식 말미 "아름다운 밤"을 "아름다운 봄"으로 말하며 실수하기도 했지만, 사랑스럽고 씩씩한 매력으로 많은 이들을 미소 짓게 했다.
올해로 28살이 된 부산국제영화제는 국내 최대 비경쟁 영화제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이번 28회는 개최를 앞두고 내홍과 구설에 휘말린 탓에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와 강승아 부집행위원장이 공석인 집행위원장과 운영위원장 자리를 메웠다.
한편,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공식 초청작 69개국 209편,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60편 등 총 269편의 영화가 관객을 만난다. 개막작은 고아성-김우겸-주종혁 주연의 '한국이 싫어서'(감독 장건재), 폐막작은 유덕화 주연 '영화의 황제'(감독 닝하오)가 선정됐다.
부산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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