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수낵총리 감세 약속했지만…“인플레이션 방어가 먼저”

진영태 기자(zin@mk.co.kr) 2023. 10. 4.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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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수낵 총리가 4일(현지시간) 열린 보수당 연례 전당대회에서 감세와 인플레이션에 관한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리시 수낵 영국총리가 감세를 약속하면서도 인플레이션 방어가 먼저라고 밝혔다.

4일(현지시간) 더타임즈에 따르면, 영국 맨체스터에서 개최된 보수당 연례 전당대회에서 마지막 주자로 연설에 나선 수낵 총리는 “나도 감세를 원하고, 우리는 감세를 할 것”이라면서도 “지금 우리가 국민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감세는 인플레이션을 절반으로 줄여 국민들의 생활비를 줄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보수당안팎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과세부담을 줄여달라는 요구를 해왔다. 특히 집권여당인 보수당이 야당인 노동당에 15%이상 지지율에 뒤쳐지면서 세제혜택안을 총선공약으로 거론하고 있다.다만 수낵 총리는 리즈 트러스 전 총리가 대규모 감세안을 발표한 뒤 인플레이션과 경제위기로 조기낙마한 점에 따라 감세안카드 발표에 신중을 기해왔다.

특히 상속세폐지안은 보수당의 주요공약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영국은 32만5000파운드(약 5억3000만원)를 넘는 자산을 물려받는 피상속인에게 초과분의 40%를 상속세로 부과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정부 상속세 수입이 71억파운드(약 11조6100억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4%도 안되는 국민만이 상속세 대상이라며 상속세 단계적 폐지안에 반대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와관련해 제레미 헌트 영국 재무부장관은 3일 “세금 수준이 너무 높다”면서도 “가정에 물가보다 더 큰 상처를 주는 건 없으며, 감세는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수낵 총리는 감세안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영국 북부지역 고속철사업 취소와 교육개혁, 담배판매금지연령 하향 등의 정부개혁안을 내놓았다. 영국 북부인 맨체스터와 리즈 등을 남부와 연결하는 고속철사업(HS2)예산 약 360억파운드(약 60조)를 전체 영국도시 교통인프라 개선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수학과 영어 교육을 강화하고 수업시수를 늘리는 교육개혁과 담배판매가능연령은 매년 1세씩 늘리는 방향으로 향후 10대가 담배를 살 수 없도록 하겠다는 국민건강증진 정책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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