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체중 줄고 기록 늘고…우상혁의 같은 색·다른 가치 '은빛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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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우상혁(27·용인시청)은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같은 색의 메달을 받았다.
우상혁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2m28을 넘어 은메달을 차지한 뒤 "나는 이제 스물둘"이라고 '젊음'을 강조하며 "2019년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메달 따고,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도 메달 따고"라고 유쾌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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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우상혁(27·용인시청)은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같은 색의 메달을 받았다.
하지만, 5년 사이에 많은 일이 있었고 우상혁은 완전히 다른 점퍼가 됐다.
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우상혁은 2m33을 넘어 2위에 올랐다.
금메달은 무타즈 에사 바르심(32·카타르)에게 내줬지만, 우상혁은 바르심과 '세계선수권급 경쟁'을 펼치며 아시아 육상의 위상을 높였다.
같은 은메달이어도 바르심이 불참했던 2018년, 이번에 받은 은메달의 가치는 다르다.
바르심이 2m35, 우상혁이 2m33으로 순위가 갈리긴 했지만, 둘은 2m33까지 한 번도 실패하지 않고 치열하게 경쟁했다.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와 이번 항저우 대회 사이 5년 동안 우상혁에게 벌어진 일을 돌아보면 은빛이 더 빛난다.
우상혁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2m28을 넘어 은메달을 차지한 뒤 "나는 이제 스물둘"이라고 '젊음'을 강조하며 "2019년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메달 따고,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도 메달 따고"라고 유쾌하게 말했다.
하지만, 이후 오랫동안 우상혁은 웃지 못했다
기록은 정체됐고, 피로골절 부상도 당했다. 2019년 세계선수권에는 출전조차 하지 못했다. 당시 몸무게가 75㎏에 육박하기도 했다. 올해 주요 대회를 치를 때 우상혁의 체중은 65∼67㎏이었다.
좌절감에 빠져 있던 우상혁에게 김도균 한국육상수직도약 대표팀 코치가 손을 내밀었다.
우상혁은 "정말 힘들 때 코치님을 만났다. 나도 나를 믿지 못할 때 코치님은 '상혁아, 넌 더 할 수 있어'라고 말씀해주셨다. 코치님과 함께 한 시간 동안 '훈련의 성과'와 '나 자신'을 믿게 됐다"고 했다.
김도균 코치는 '당장은 기록이 나오지 않아도, 탄탄한 실력을 쌓는' 중장기 계획을 세워 우상혁에게 제시했다.
주위의 유혹을 차단하고자, 김 코치의 권유로 2021년 3월 입대하기도 했다.
우상혁은 "단기적으로 성과가 나오지 않을 때는 '이 방향이 맞나'라는 생각도 했다"고 털어놓으며 "그런데 역시 김도균 코치님 생각이 옳았다"고 했다.
2017년 2m30의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운 뒤, 정체했던 우상혁의 기록은 2021년 6월 29일 2m31로 1㎝ 올랐다.
우상혁은 도쿄 올림픽 기준 기록(2m33)은 통과하지 못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020년이 아닌 2021년에 열린 올림픽에 '랭킹 포인트 막차'를 타고 출전했다.
이후에는 육상 팬이라면 모두가 아는 '우상혁의 시간'이 펼쳐졌다.
우상혁은 2021년 여름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육상 트랙&필드 최고 성적인 4위(2m35)에 올랐고, 20222 세계실내육상선수권 우승(2m34), 2022 실외 세계선수권 2위(2m35), 2023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2m35)의 빛나는 성과를 냈다.
세계 정상권과 거리가 멀었던 한국 육상이 상상하지도 못한 곳에 우상혁은 도달해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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