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롭 감독 "토트넘전 VAR 오심, 재경기 해야 한다" 폭탄발언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리버풀의 감독으로서 재경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례가 없는 상황이었다. 이제 모두 재경기를 요구할 수도 있다. 물론 재경기가 될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토트넘전에서 '역대급 오심'에 말문을 열었다. 그런 일이 재발된다면 재경기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클롭 감독은 4일(한국시간)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생질루아스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VAR은 결과를 보면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관심이 없었다. 우리는 골을 넣었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VAR이 고의로 그런 일은 한 건 아니기에 문제를 적절하게 다뤄야 한다. 명백한 실수였고 해결책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리버풀의 감독으로서 재경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례가 없는 상황이었다. 이제 모두 재경기를 요구할 수도 있다. 물론 재경기가 될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난 누구에게도 화나지 않았다. 그들은 실수를 했다. 그날 밤 끔찍한 기분이었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답했다.
클롭 감독 발언 이후 영국 '스카이스포츠', 'ESPN' 등 굵직한 매체들이 앞다투어 보도했다. 매체들은 "클롭 감독이 토트넘전 재경기를 요구했다(Klopp calls for Liverpool replay against Tottenham)"라며 관련 발언을 알렸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PGMOL(심판위원회)가 토트넘-리버풀전에 있었던 VAR 허브 오디오 전체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PGMOL은 해당 경기에서 오심을 인정했다"고 발표했다.
총 2분 9초에 달하는 영상이었다. 초반에는 루이스 디아즈가 침투하고 모하메드 살라가 패스하는 장면을 점검했다. 다양한 각도 영상으로 오프사이드 판정 여부를 판독했고, 2D 라인으로 오프사이드 라인을 그었다. VAR 측은 "모두 체크했다. 완벽하다(perfectly)"라고 응답했다.
"(오프사이드 판정 이후) 경기를 진행해도 된다"고 말했는데 곧바로 "온 필드에서 오프사이드라는 결정이 내려졌다"라며 리플레이 디렉터의 말이 있었다. VAR 측은 오심이 확인되자 욕설을 내뱉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경기를 지연하라는 리플레이 디렉터 요청엔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만 다급하게 반복했다.
토트넘과 리버풀은 팽팽한 경기를 했다. 전반 34분 루이스 디아스가 토트넘 골망을 흔들었지만 부심이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주심은 VAR과 교신하고 확인한 이후 경기를 재개했다. 하지만 경기 종료 이후 오프사이드가 아닌 온사이드라는 게 알려졌다. 루이스 디아즈가 크리스티안 로메로 발 끝보다 안쪽에 있었기에 온사이드였다.
다음은 오프사이드로 판정한 이후 대화 내용이다.
리플레이 디렉터 : 잠깐 기다려, 온 필드 결정은 오프사이드였다. 이거 맞는건가?
VAR 부심 : 맞다. 오프사이드, 골.
VAR 부심 : 그거 틀린 판정이다.
VAR실 : 뭐라고?
리플레이 디렉터 : 온 필드에선 이미 오프사이드로 판정했다. 현재 이미지가 맞는건가?
리플레이 디렉터 : 우리가 심판에게 제공한 사진은 온사이드다.
VAR 부심 : 경기가 진행되고 있다. 주심이 이미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VAR실 : (욕설)
리플레이 디렉터 : 지연시켜, 지연시켜.
VAR실: 네?
리플레이 디렉터 : 경기를 지연시켜야 한다. 멈춰야 한다. (옳은) 판정은 온사이드다.
VAR실: 우린 아무것도 할 수 없다(Can't do anything).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대화 내용을 공개하면서, PGMOL 입장을 함께 전달했다. PGMOL은 "우리가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는 걸 인정한다. VAR이 개입해 득점으로 인정돼야 했다. 현장 관계자들이 오프사이드로 득점을 취소한 이후 점검 절차를 밟았고, VAR에 의해 올바른 절차가 이어졌다. 킥 포인트와 2D 라인을 활용한 점도 정확했다"고 알렸다.
프로세스는 정확했지만 VAR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범했다. PGMOL은 "집중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VAR 판정도 흔들렸다. 체크 완료를 잘못 전달해 부정확한 판정을 했다. 부주의했다. 경기는 곧바로 재개됐고, 몇 초 이후 이미지 재검토를 요청했다. 하지만 VAR 팀은 경기가 재개됐기 때문에 개입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PGMOL은 다신 이런 일을 반복하지 않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들은 "잘못된 결과를 초래했다. 향후 오심 발생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철저한 교육을 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PGMOL은 "우리는 토트넘-리버풀전에서 루이스 디아스 골이 잘못된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취소됐다는 걸 인지했다. 우리의 기준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걸 인식하고 있으며 경기가 끝난 직후 리버풀에 오심을 알렸다. 즉각적인 조치를 포함해 현장 관계자와 VAR 팀 사이에 오디오 대화 내용을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에 제출했다. 리버풀을 포함한 다른 프리미어리그 팀에게도 관련 대화 내용이 공유됐다. 앞으로 이런 오심을 방지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성명문을 발표했다.
이어 "PGMOL은 2023-24시즌부터 새롭게 시작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VAR 판정 향상을 노력하고 있다. 특정 역할의 모든 VAR, AVAR 및 Replay Operator에 대한 프로세스 및 모범 사례에 중점을 두고 있다. FIFA에서 인정한 VAR 교육이 있지만, VAR 전문가 풀을 넓히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다.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에서 문제가 된 VAR과 AVAR은 남은 경기 일정에서 제외됐다. 이번 주말 8라운드 경기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알렸다.
리버풀 입장에선 경기 결과를 바꿀 수도 있는 중요한 판정이었다. 하지만 VAR의 역대급 오심으로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토트넘과 치열하게 붙은 뒤에 경기 결과는 리버풀의 1-2 패배였다.
대화 공개 이후 현지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 "PGMOL은 이번 오심으로 판정 시스템에 단점이 있었다는 걸 인정했다. 오심을 방지하겠다고 다짐한 상황이다. VAR실의 판정 전달 방식을 더 정확하게 할 것이고, 주심과 VAR실 간의 의사소통에 새로운 매뉴얼을 수립할 것이며 VAR은 VAR 부심과 함께 판정 결과를 논의한 뒤 주심에게 전달할 방침을 주장하고 있다"고 알렸다.
영국 매체 '더 타임스'도 "챔피언스리그에서 반자동 오프사이드 시스템이 큰 성공을 했지만 구단들이 반자동 오프사이드 시스템 사용을 거부했다. 더 진보된 시스템을 활용하길 원하는 모양새"라고 알렸다.
매체는 "반자동 오프사이드 시스템은 카메라, 팔다리 추적 기술 및 인공 지능을 사용한다. 볼을 차는 순간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는 선수를 자동으로 감지한다. 해당 메시지는 VAR 심판에게 전달되고 판정할 수 있다. 반자동 오프사이드 시스템을 쓴다면 VAR에서 직접 화면에 선을 그을 필요가 없다. 정확도가 향상되고 경기 지연이 줄어든다. 토트넘-리버풀전에서 반자동 오프사이드 시스템을 활용해도 비슷한 실수를 저질렀을 거라는 주장도 있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 테스트한 결과 이러한 오류가 크게 줄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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