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에 다치고 지친 제주 바다 ‘반려 해변’ 입양해서 돌봐주세요
8월까지 26개 기업·단체 참여
도, 입양 프로그램 확대 나서
제주도가 해양쓰레기가 증가하는 해변을 보호하기 위해 반려해변 입양 프로그램 확대에 나섰다.
제주도는 지역 내 해변을 입양해 돌볼 단체나 기업, 학교 등을 찾고 있다고 4일 밝혔다.
반려해변 입양 프로그램은 기업 또는 단체, 학교가 특정 해변을 입양해 쓰레기를 줍고 캠페인 등을 하면서 반려동물처럼 해변을 아끼고 돌보는 프로그램이다. 해변에서의 정화활동을 통해 해양쓰레기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환경을 보호하자는 취지다.
1986년 미국 텍사스에서 해양쓰레기 문제에 대한 장기적인 대응 수단으로 개발된 프로그램을 국내에 맞게 재해석한 것이다. 국내에서는 2020년 제주에 처음 도입됐다. 당시 3개 기업·단체가 금능·표선·중문색달 해수욕장을 입양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8월 기준 26개 기업·단체가 제주지역 13곳을 반려해변으로 입양해 관리하고 있다. 반려해변 입양을 원하는 기관 등은 원하는 지역을 제주도와 협의하면 된다. 입양 참여는 기관과 기업, 학교 등 단체만 가능하다.
해변을 입양하면 연 3회 이상 해변 정화활동과 연 1회 이상의 해양환경보호 캠페인을 수행해야 한다. 이외에도 반려해변을 입양한 기업·단체는 저마다 다양하고 독창적인 방식으로 관리할 수 있다.
이번 제2회 반려해변 전국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제주관광공사의 활동 내역을 보면 반려해변인 이호테우해수욕장에서 해녀, 해경, 다이버 등과 협업해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는 프로그램인 ‘세상에 이런(E-RUN) 트립’을 수행했다. 해양쓰레기를 재활용한 ‘팝업전시필터’ 등의 프로그램도 선보였다. 제주관광공사가 주민, 관광객과 함께 지난 3년간 수거한 해양쓰레기의 양은 약 5t에 이른다.
한편 제주연구원의 보고서 ‘제주 해양폐기물 발생현황 및 관리방안’을 보면 2021년 수거된 해양폐기물은 2만2082t으로, 2019년(1만2308t)에 비해 79.4% 증가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윤석열, ‘법 기술’ 안 통하자 지지자들에 총동원령…‘체포’ 앞 마지막 몸부림
- 태양 왜 이러나…지자기 폭풍 ‘심각’ 단계로 높아져
- 김민전·윤상현 “가는 곳마다 중국인이 탄핵 찬성” “윤통 체제 수호 대명사”
- 민주당, 권성동·윤상현·나경원 등 12인 내란 선전죄 고발
- ‘강제추행·뇌물수수 혐의’ 김진하 양양군수 구속
- KBS 시청자위원들 “내란 표현 검토 했어야” “군 사기 진작 프로 만들라”
- 윤석열 체포영장에 이례적으로 ‘형소법 적용 예외’ 명시한 법원, 왜?
- 극우 커뮤니티서 “민주노총, 경호처 총기사용 유도할 것” 괴소문 유포
- ‘윤석열 사병’된 대통령경호처…“경호 기능 이전 등 권력 통제 장치 시급”
- [속보]탄핵 찬성 집회 난입한 윤석열 지지자 현행범 체포…30여명 연좌농성도 강제 해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