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 천사’ 고 마가렛 간호사 추모 물결
[KBS 광주] [앵커]
한센병으로 고통받은 사람들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고 마가렛 피사렉 간호사를 추모하는 발길이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천형의 섬이던 소록도에 희망을 불어 넣어준 그녀의 숭고한 뜻이 많은 사람들에게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보도에 최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외로움과 고통으로 얼룩진 소록도 사람들을 사랑으로 치유한 마가렛 피사렉 간호사.
지난 2천5년 오스트리아로 돌아가 건강이 나빠진 뒤에도 평생 소록도를 잊지 않았습니다.
[고 마가렛 피사렉/'마리안느와 마가렛' 중/2017년 : "일생 동안 저기 살았는데 생각나요. 저기 사람들, 저기 식구들..."]
최근까지도 전화로 안부를 물었던 소록도 주민 정봉업씨...
이제는 목소리조차 들을 수 없게 된 마가렛을 가슴 깊이 애도합니다.
[정봉업/소록도 주민 : "부모님이 세상을 뜬 것 같아요. 75년도에 만나서 계속 전화 통화하고 만남이 있잖아요. 너무 다정하게 대해 주셨기 때문에."]
소록도에 마련된 분향소, 국화 한 송이에 그리움과 추모의 마음을 담아 헌화하고, 헌신적인 삶을 잊지 않겠다고 약속합니다.
[김연준/신부/마리안느와 마가렛 법인 설립 : "인생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만한 것이라는 것을 사랑을 통해서 깨우쳐 주는 거죠. 그러니까 엄마였고, 누나였고, 동생이었고."]
마리안느와 마가렛 기념관에 마련된 분향소에도 먼 길을 달려온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김정화·이정희/부산시 금정구 : "환자들을 위해서 노력하신 모든 부분들이 너무나 가슴에 와닿았고 집사람이 한 말이 있는데 뭐라고 했죠? (하늘에서 보내주신 천사님이라고요.)"]
가장 외로운 사람들의 손을 잡아준 소록도 천사 마가렛.
대한간호협회도 고인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추모식을 열었고 8일까지 분향소를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천주교 광주대교구도 소록도와 인연이 깊은 윤근일 주임 신부의 집전으로 임동성당에서 추모 미사를 열었습니다.
KBS 뉴스 최혜진입니다.
최혜진 기자 (jo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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