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쇼핑몰 총격’ 범행동기는 오리무중…불법 총기만 412만 정
[앵커]
어제 태국 쇼핑몰에서 총기로 사람들을 공격한 용의자가 붙잡혔습니다.
14살 청소년입니다.
태국에서는 최근 이런 불법 총기 범죄가 잇따르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정윤섭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람들이 대피하는 중에도 울리는 총소리.
쇼핑몰을 공포로 몰고 간 무차별 총격에, 중국인 1명과 미얀마인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친 거로 최종 확인됐습니다.
[쉬르 야하브/이스라엘인 : "사람들이 달려가는 걸 보고 뭣 때문인지 모른 채 따라가다가 몇 발의 총성을 들었습니다."]
인근 호텔에서 붙잡힌 14살 총격범.
경찰이 살인 등 5개 혐의로 기소했지만, 범행 동기는 아직 오리무중입니다.
경찰은 총격범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고 아직 진술을 제대로 못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떠삭 쑥위몬/태국 경찰청장 : "총격범이 최근엔 약을 먹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자신에게 '사람들에게 총을 쏴'라고 말했다는 겁니다. 마치 또 다른 자아가 있는 것처럼 말이죠."]
쇼핑몰 앞에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꽃들이 놓였습니다.
총격 사건이 벌어진 쇼핑몰은, 만 하루도 안 돼 이렇게 영업을 재개했습니다.
겉으로는 금세 일상을 되찾은 모습이지만, 태국 국민들의 우려는 더욱더 커지고 있습니다.
[젯사다 나라붓/오토바이 택시기사 :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사건입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도록 더욱 엄격한 조치가 필요합니다."]
태국에선 허가를 받으면 총기를 소지할 수 있고, 관련 사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 해 2천 8백여 명이 총에 맞아 숨지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412만 정 이상으로 추정되는 불법 총기로, 이번 사건에 쓰인 총기도 불법이었습니다.
[세타 타위신/태국 총리 :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습니다."]
잇따른 강력 범죄에 태국의 '관광 대국' 이미지가 훼손되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도 지적하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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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섭 기자 (bird277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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