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북’ 추일승호, ‘항저우 대참사’는 현재진행형…두려운 한일전 리매치, 가능성 있다 [항저우AG]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2023. 10. 4.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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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북' 추일승호의 '항저우 대참사'는 현재진행형이다.

추일승호가 이번 대회에서 세운 흑역사는 적지 않다.

얻어맞을 대로 얻어맞은 추일승호다.

그러나 '항저우 대참사'는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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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북’ 추일승호의 ‘항저우 대참사’는 현재진행형이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4일(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저장대 저장 김나지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농구 5~8위 결정전에서 82-89로 패배하며 7-8위 결정전으로 추락했다.

대한민국은 1954 마닐라아시안게임에 첫 참가한 후 지난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까지 총 17번의 대회에 참가했다. 흔히 ‘도하 참사’로 불리는 2006 도하아시안게임 5위 이후 4강에 오르지 못한 적이 없다.

‘동네북’ 추일승호의 ‘항저우 대참사’는 현재진행형이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사진=천정환 기자
그러나 17년 만에 참사가 다시 찾아왔다. 대회 준비 과정, 대표팀 선발, 협회 지원 등 모든 부분에서 위태로웠던 대한민국은 끝내 4강은커녕 5~8위 결정전에서도 무너지며 역대 최악의 성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추일승호가 이번 대회에서 세운 흑역사는 적지 않다. 대표적인 것만 해도 1990 베이징아시안게임 이후 33년 만에 한일전 패배, 17년 만에 8강 ‘광탈’, 그리고 역사상 첫 순위결정전 패배까지 3가지나 된다.

금메달 경쟁국이었던 중국, 이란, 필리핀, 일본은 대한민국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전력이 약화, 레바논은 심지어 불참했다. 그만큼 이번 항저우아시안게임처럼 금메달 가능성이 높았던 대회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뒤를 돌아보니 최약체는 대한민국이었다.

대한민국이 5~8위 결정전에서 이란에 패한 건 한일전 참패와 다를 바 없는 결과다. 과거 중국을 넘어 아시아 최강이었던 이란은 하메드 하다디가 은퇴했고 심지어 모하메드 잠시디, 모하메드 아미니, 베흐남 야크찰리 등 주축 3인방이 모두 전력에서 이탈했다. 사자드 마셰야키 외 베스트 전력이라고 할 수 있는 선수가 없었다.

그러나 지칠 대로 지친 대한민국은 이란의 높이에 무너졌다. 추 감독은 대회 내내 많은 시간을 뛰어온 허훈, 라건아를 또 30분 이상 출전시키는 악수를 뒀다. 애써 데려간 문정현은 1초도 출전하지 않았다.

이해할 수 없는 선수 활용, 시대에 맞지 않는 전술 선택 등 아시안게임 내내 지적받은 부분에 있어 단 한 가지도 보완되지 않았다. 대한민국은 ‘차포마상’ 다 뗀 이란이었음에도 당연히 이길 수 없었다.

얻어맞을 대로 얻어맞은 추일승호다. 그러나 ‘항저우 대참사’는 현재진행형이다. 두려운 7-8위 결정전이 남아 있다. 대한민국이 한 자리를 차지한 가운데 남은 자리는 일본과 사우디 아라비아 중 한 나라가 내려오게 된다.

대한민국을 꺾고 조별리그 1위로 8강에 오른 일본. 그들은 대만과의 8강전에서 66-85로 대패했다. 놀라운 결과일 수 있지만 현실적인 결과다. 일본은 베스트 전력이 단 1명도 없는 2군이다. 2군이라는 평가도 후하다. 냉정히 선수 면면을 파악하면 2.5~3군이 가장 정확하다. 대한민국은 대회 최대 이변의 희생양이었다.

일본이 사우디 아라비아를 꺾는다는 보장이 없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중동의 강호로 결코 만만한 전력을 갖춘 팀이 아니다. 일본은 3점슛이 통하지 않았을 때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대만전에서 대패한 이유. 사우디 아라비아가 피지컬을 활용, 일본을 잡아낸다고 하더라도 이상한 결과는 아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과 일본은 7-8위 결정전에서 다시 만난다. 성사 가능성은 50%. 대한민국 입장에선 부담 가득한 한일전 리매치다.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진 추일승호. 만약 한일전 리매치가 성사된다면 반드시 잡아내야 한다. 더 이상 추락할 곳도 없다. 역대 최약체 대표팀, 역대 최악의 대표팀이 바로 지금의 추일승호다.

한일전 리매치는 마지막으로 먼지만큼의 자존심이라도 챙길 수 있는 기회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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