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동료가 남긴 "잊지 못할" 진기록, 오타니-아쿠냐-슈와버-프리먼도 역사 썼다

노재형 2023. 10. 4.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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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8월 14일(한국시각)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6회초 중월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USATODAY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이 4일(이하 한국시각) 와일드카드시리즈(WCS)를 시작으로 한 달간의 열전에 들어갔다.

그 어느 해보다 WC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져 시즌 끝까지 순위 싸움이 팬들의 관심을 끈 가운데 개인 타이틀 각 부문서도 진귀하거나 위대한 기록이 쏟아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선수들이 조명을 받았다.

올해 정류시즌서 탄생한 주요 개인 기록들을 정리했다.

▶40홈런-10승-150탈삼진

올 한 해도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시즌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타니는 팔꿈치 수술을 받고 시즌을 조기 마감했음에도 투타에 걸쳐 3년 연속 '만화같은' 활약을 남겼다.

메이저리그 입성 후 처음으로 타율 3할(0.304)을 치며 40홈런을 때렸고, 투수로는 10승5패, 평균자책점 3.14, 167탈삼진을 기록했다. 장타율(0.645)과 OPS(1.066)는 전체 1위다. 오타니는 한 시즌 40홈런과 두 자릿수 승수와 150개 이상의 탈삼진을 올린 최초의 선수가 됐다.

그는 2021년 46홈런, 9승, 156탈삼진을 올려 해당 기록에서 1승이 부족했고, 지난해에는 투수로 15승, 219탈삼진을 마크하며 사이영상 투표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지만, 타자로는 40홈런에서 6개가 미달됐다. 오타니가 2년 전과 마찬가지로 만장일치로 AL MVP 등극할 공산이 매우 크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가 지난 9월 28일(한국시각) 시카고 컵스전에서 연장 10회 시즌 70호 도루를 성공한 뒤 베이스를 뽑아 들어올리고 있다. AP연합뉴스

▶불멸의 40홈런-70도루

NL는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주름잡았다. 역대 5번째 40홈런-40도루 클럽 가입을 넘어 역사상 처음으로 40홈런-70도루 고지에 입맞춤했다. 타율 0.337(643타수 217안타), 41홈런, 73도루, 106타점, 149득점, OPS 1.012를 마크한 아쿠냐는 NL MVP가 유력하다.

아쿠냐는 이미 지난 9월 1일 시즌 30홈런을 터뜨리며 사상 처음으로 30홈런-60도루(당시 62개)를 작성했다. 여기에 홈런 10개와 도루 10개를 더 보탠 것이다. 40-70은 다시는 나오기 힘든 기록으로 평가받는다.

블레이크 스넬은 한 시즌 평균자책점 1위-최다 볼넷 기록을 세운 최초의 투수가 됐다. USATODAY연합뉴스

▶김하성 동료가 남긴 진기록

NL 사이영상이 유력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블레이크 스넬은 양 리그를 합쳐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고도 최다 볼넷을 허용했다. 그는 올시즌 32경기에 등판해 180이닝을 던져 14승9패에 평균자책점 2.25, 234탈삼진을 마크했다. 압도적인 평균자책점 덕분에 탬파베이 레이스 시절인 2018년에 이어 생애 두 번째 사이영상을 예약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볼넷은 전체 투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99개를 내줬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평균자책점 1위 투수가 최다 볼넷을 허용한 건 스넬이 처음이다. 그러나 스넬은 많은 볼넷을 내주고도 안타를 적게 허용해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피안타율(0.181)이 전체 1위다. 볼넷을 내줄지언정 안타는 맞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투구했다고 볼 수 있다.

카일 슈와버가 지난 9월 19일(한국시각) 애틀랜타전에서 6회 투런홈런을 치고 들어와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1할대 40홈런 타자의 탄생

스넬처럼 기록에서 영예와 수모를 동시에 안은 타자는 필라델피아 필리스 거포 카일 슈와버다. 슈와버는 올시즌 47홈런을 때리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4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그러나 타율은 지난해 0.218에서 더 떨어진 0.197(585타수 115안타)로 2할을 밑돌았다.

한 시즌 40홈런 타자가 1할대 타율을 마크한 것은 슈와버가 최초다. 종전 40홈런 타자의 최저 타율은 2012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애덤 던의 0.204였다. 그는 그해 41홈런을 치고도 멘도사 라인을 헤맨 타율로 놀라움을 샀는데 올해 슈와버가 한술 더 뜬 것이다.

하지만 슈와버는 126개의 볼넷을 얻어내며 이 부문 전체 2위에 올라 출루율 0.343을 마크, 리드오프 역할을 톡톡히 했다. 108득점은 자신의 커리어 하이이자 NL 공동 7위. 홈런을 많이 치는 타자가 볼넷도 많고 삼진도 많은 법인데, 슈와버는 삼진 215차례 당해 이 부문서 2년 연속 전체 최다 기록을 세웠다.

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이 9월 28일(한국시각) 콜로라도전에서 8회 스리런홈런을 날리고 있다. AP연합뉴스

▶2196억 2루타의 사나이, FA 모범생

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은 NL MVP 뽑혀도 이상할 게 없는 성적은 남겼다. 타율 0.331(637타수 211안타), 29홈런, 102타점, 131득점, OPS 0.976의 기록. 2루타는 59개로 1936년 이후 한 시즌 최다 기록인 2000년 콜로라도 로키스 토드 헬튼과 타이를 이뤘다.

프리먼은 홈런과 2루타를 한 개씩 보탰다면 역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에 30홈런과 2루타 60개를 동시에 달성하는 최초의 선수가 됐을 것이다. 그러나 20홈런, 20도루, 2루타 55개를 동시에 달성한 것도 프리먼이 처음이다. 중장거리포 호타준족이라 부를 만하다. 프리먼은 작년 3월 6년 1억6200만달러(약 2196억원)에 FA 계약을 맺고 다저스로 이적한 뒤에도 몸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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