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다음 中응원` 국기 흔드는 사안인 만큼 배후 철저히 밝히라

2023. 10. 4.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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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포털사이트 '다음'(다음 카카오)에서 중국 응원 댓글이 수천만 건 쏟아진 사건에 대해 범부처 TF를 꾸려 대응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가상망인 VPN을 악용해 국내 네티즌인 것처럼 우회 접속했고, 반복적으로 클릭이 이루어지는 매크로 조작 수법을 활용해 중국을 응원하는 댓글을 대량 생성했다는 설명이다.

다음의 중국팀 응원 독점은 포털사이트가 여론 조작 수단으로 악용됐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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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포털사이트 '다음'(다음 카카오)에서 중국 응원 댓글이 수천만 건 쏟아진 사건에 대해 범부처 TF를 꾸려 대응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방통위를 중심으로 법무부 등 관련 부처들이 함께 여론 왜곡 조작을 방지하는 TF를 서둘러 만들어 제대로 대처하라는 내용이다. 발단은 지난 1일 열린 한국과 중국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 경기였다. 당시 다음에선 중국팀 응원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국내 포털사이트에서 한국이 아닌 중국을 일방적으로 응원하는 비상식적 일이 벌어진 것이다. 여론조작 의혹이 불거진 것은 당연했다. 국민의 힘은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결국 의혹은 기우가 아닌 사실로 드러났다.

이날 카카오는 보도자료를 내고 "해외세력들의 매크로 조작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며 "경찰에 수사 의뢰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에 따르면 축구 8강전 클릭 응원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된 해외 IP 2개의 클릭 수는 1989만 건에 달했다. 전체 해외 IP 클릭의 99.8%다. 네덜란드 IP에서 1539만 건, 일본 IP에서 449만 건의 클릭이 각각 이뤄졌다. 가상망인 VPN을 악용해 국내 네티즌인 것처럼 우회 접속했고, 반복적으로 클릭이 이루어지는 매크로 조작 수법을 활용해 중국을 응원하는 댓글을 대량 생성했다는 설명이다. 방통위도 비슷한 내용을 이날 국무회의에 보고했다. 국민의힘도 "총선 6개월을 앞두고 드루킹 시즌2로 번질 수도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호들갑'이라고 논평했다. 하지만 가볍게 넘길 일이 절대 아니다. 다음의 중국팀 응원 독점은 포털사이트가 여론 조작 수단으로 악용됐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다. 나아가 국기(國基)를 뒤흔들 수 있는 사안이다. 더구나 총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조작된 댓글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면 이는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행위다. 따라서 이동관 방통위원장의 말대로 방치하면 바로 국기 문란 사태가 될 것이다. 그런 만큼 배후를 철저히 밝혀내야 한다. 도대체 어떤 세력이 무슨 목적으로 이런 사건을 벌였는지를 파헤쳐 위법행위가 드러나면 엄중 처벌해야함이 마땅하다. 재발 방지책도 강구해야할 것이다. 이를 통해 최소한 한국 사이트에서 중국 응원이 더 많은 비상식은 바로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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