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군함 건조 지시에 韓 기술 도둑질 시도…국정원 “대형조선업체 타깃”
국가정보원은 4일 북한이 최근 한국 조선 업체를 상대로 집중적인 해킹 공격을 벌이고 있다며 업계에 주의를 당부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해군력 강화 지시에 따른 것으로 실제 우리 군함의 설계 도면이 북한에 유출됐는지 여부도 주목된다.
실제 김정은은 최근 몇 달간 해군력 강화에 박차를 가했다. 그는 지난 8월 중순 해군 동해 함대를 시찰했고, 같은 달 27일 해군절을 맞아 딸 김주애와 함께 해군사령부를 방문했다. 지난달 3일에는 선박용 엔진 등을 생산하는 평안북도 북중기계연합기업소를 시찰하는 모습이 보도됐다.
지난달 6일에는 소위 ‘전술핵공격잠수함’인 ‘김군옥 영웅함’을 진수하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10발을 탑재해 수중에서 핵 공격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또 “기존의 중형 잠수함들도 전술핵을 탑재하는 공격형 잠수함들로 개조하겠다”며 “핵추진잠수함 건조에 더 큰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해 군은 “김군옥 영웅함은 정상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모습이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며 “북한이 기만하거나 과장하는 징후가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군사 전문매체 ‘워 존’도 김군옥 영웅함 공개 직후 “골동품인 로미오급 잠수함을 기괴(bizarre)하게 개조했다”며 “프랑켄슈타인처럼 만든 잠수함”, 즉 ‘프랑켄서브(Frankensub)’라고 지칭했다. 북한의 무리한 선박 개조를 과학 실험으로 인체가 짜깁기된 괴물에 빗댄 것이다.
국정원이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북한 해킹 수법은 IT 유지 보수 업체 PC를 통해 우회 침투하거나 내부 직원에게 피싱 메일을 유포한 후 악성 코드 설치를 시도하는 방식이다.
국정원은 “북한 해킹 조직들이 우리 조선 업체를 집중 공격하는 것은 김정은의 중대형 군함 건조 지시 때문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정원이 해킹 공격을 받은 조선 업체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주요 업체’라고 언급한 점으로 미뤄볼 때 군함 건조 능력이 있는 대형 조선 업체가 대상인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은 현재 해당 업체에 보안 대책을 지원 중이고 예상 공격 타깃인 주요 조선 업체에도 자체 보안 점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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