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내는 소리 '가르릉' 뇌 활동과는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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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기분 좋을 때 내는 '가르릉' 소리의 원리가 규명됐다.
일명 '고양이 골골송'이라고도 불리는 고양이의 '그르렁', 혹은 '가르릉' 소리는 고양이 성대 안에 내장되어 있는 일종의 패드에서 나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양이가 내는 다른 소리 중 하나인 '야옹' 등은 뇌신호와 관련이 깊다.
연구팀은 질병으로 인해 안락사된 고양이 8마리의 후두를 제거한 후 성대의 움직임을 관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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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기분 좋을 때 내는 '가르릉' 소리의 원리가 규명됐다.
일명 '고양이 골골송'이라고도 불리는 고양이의 '그르렁', 혹은 '가르릉' 소리는 고양이 성대 안에 내장되어 있는 일종의 패드에서 나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윌리엄 피치 오스트리아 빈대 바이오음향 연구소 교수 연구팀이 이같은 내용을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고양이가 내는 소리를 '퓨링(purring)'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20~30헤르츠(Hz) 사이의 저주파 영역에서 발생하는 진동이다. 비슷한 류의 진동이 보통 고양이보다 훨씬 더 긴 성대를 가진 코끼리 등에서만 관찰되기 때문에 몸집이 훨씬 작은 집고양이가 어떻게 저주파의 진동을 내는지는 생물학계의 관심사였다.
고양이가 내는 다른 소리 중 하나인 '야옹' 등은 뇌신호와 관련이 깊다. 뇌 신호가 성대에 전달되면서 성대에 힘이 들어가고, 공기가 후두를 통과하며 성대를 초당 수백번 두드리면서 '소리'가 발생한다.
퓨링의 원리는 근육의 움직임과 좀 더 관련이 깊다. 1970년대 과학자들은 고양이가 퓨링을 하기 위해 1초당 30회 후두 근육을 활발하게 수축하고 이완시킨다고 주장했다. 이후 이 같은 주장은 정설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 따르면 고양이의 퓨링은 뇌나 근육 운동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질병으로 인해 안락사된 고양이 8마리의 후두를 제거한 후 성대의 움직임을 관찰했다. 성대에서 특이한 섬유조직 덩어리들이 발견됐는데, 이 덩어리가 성대의 밀도를 높여 성대가 천천히 낮은 주파수의 진동을 내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이와 같은 움직임은 뇌에서 전달되는 신호나, 고양이가 의식적으로 근육을 수축 및 이완하는 것과는 상관없다"고 설명했다. 고양이의 가르릉 소리가 능동적인 반응이 아닌 수동적인 현상이라는 것이다.
다만 데이비드 라이스 미국 툴레인대 교수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살아있는 고양이의 성대도 수술로 제거된 성대와 같은 반응을 보일 지는 확실하지 않다"며 판단을 보류했다.
[박건희 기자 wiss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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