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술은 내 조국에" 中 연봉 4배 끝내 거절, 韓 남은 반도체 기술자

이은지 2023. 10. 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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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3년 10월 4일 (수요일)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 특허청 반도체심사추진단 디스플레이 심사과 이성수 심사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박귀빈 아나운서(이하 박귀빈): 특허청과 함께하는 독특허지 기특허지 시간입니다. 요새 뉴스를 보면 기술유출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데요. 이 기술유출은 인력유출을 통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몇 배나 되는 연봉을 제시하면서 반도체 등 핵심기술 분야 전문가들을

해외로 빼가는 경우가 많다는데요. 이런 유혹을 뿌리치고 특허청 심사관의 길을 선택한 분이 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주인공 모시고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특허청 반도체심사추진단 디스플레이 심사과 이성수 심사관입니다. 안녕하세요.

◆ 특허청 반도체심사추진단 디스플레이 심사과 이성수 심사관(이하 이성수): 안녕하세요.

◇ 박귀빈 :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이성수: 안녕하세요. 저는 특허청 반도체심사추진단 디스플레이 심사과 소속의 이성수 심사관이라고 합니다.

◇ 박귀빈 : 언제부터 어떤 계기로 특허청 심사관으로 일하게 되셨나요?

◆이성수: 특허청에서 반도체 분야 우수 인력의 해외 이직에 따른 핵심기술 유출을 방지하고 이들의 현장 경험을 특허심사에 활용하기 위해 반도체 전문임기제 심사관을 채용한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저의 경력을 공직에 활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판단하여 채용에 응시하게 되었습니다. 본 채용과정에 합격하여, 올해(2023년) 3월 20일부터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전문임기제 심사관으로 입직하였습니다.

◇ 박귀빈 :그 전에는 어떤 곳에서 어떤 일을 하셨는지요?

◆이성수: 저는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보유하고, 삼성전자와 LG 디스플레이에서 만 15년간을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했습니다.

◇ 박귀빈 : 뉴스에 나오는 화려한 조건의 이직 제의, 이런 것도 실제도 받아보셨나요? 어떤 조건을 제시하던가요?

◆이성수: 헤드 헌터로부터 제가 이전 직장에서 수령하던 연봉의 2배에서 최대 약 4배 정도를 제의하면서 연락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연봉과 더불어 조직의 리더 혹은 기술고문으로서의 대우를 제시했었습니다. 저에게 그런 조건을 제의한 회사는 뉴스에도 나오는 대표적인 중국의 디스플레이 업체 중 한 곳입니다.

◇ 박귀빈 : 유혹을 뿌리치고 특허청 심사관의 길을 선택하신 이유는요?

◆이성수: 현역 엔지니어로서 약 15여년을 넘게 일하다 보니 제2의 경력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시점이었습니다. 회사에 계속 남아서 상위 관리자가 되어 좀 더 일을 해야 할지 아니면 더 좋은 조건을 찾아 돈과 새로운 환경이라는 달콤한 꿈을 쫒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일찍이 중국행을 택한 저의 선배 엔지니어 및 연구원 분들이 그러한 좋은 조건에 스카우트 됐음에도 계약한 근무기간도 미처 못 채우고 다시 국내로 돌아오는 경우도 많이 봤고, 설사 중국에서 계속 일한다하더라도 자기의 노하우만 뺏기고 자신의 입지는 중국 회사 내에서 떠도는 이방인에 지나지 않는다는 업계의 현실을 참담히 바라보면서 기술유출의 문제점과 함께 특허의 중요성을 절감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제게 남은 인생의 제2막을 공직에 활용한다면, 엔지니어로 터득한 기술 노하우와 다양한 경험을 살릴 절호의 기회라는 생각을 하게 되어 특허청 반도체·디스플레이 전문심사관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 박귀빈 :이제 근무하신지 6개월이 지났는데, 특허청 심사관으로 일해보신 소감은 어떻습니까?

◆이성수: 특허청 심사관도 공무원이라는 점에서, 처음에는 매사가 엄격하고, 보수적 업무 문화로 제 스스로가 다소 위축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걱정이 많았습니다만, 그것은 기우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선 특허관련 업무에 있어서, 지도심사관의 1:1 멘토링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이러한 지도하에 특허 업무의 기본기를 다지고 있습니다.

◇ 박귀빈 :특허청에서 반도체 민간인력 30명을 심사관으로 채용하고, 또 반도체 전담 심사국도 만드셨잖아요. 이곳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이성수: 올해 4월 출범한 반도체심사추진단에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의 베테랑 전문 심사관들이 140여명 포진해 계시고, 여기에 저희 30명의 민간기업 출신 각 기술분야별 전문심사관 인력이 풍부한 현장경험과 기술전문성을 가지고 보충되어, 한층 더 조직의 활기와 의욕이 상승된 상태입니다. 또한 이인실 청장님께서는 오전 9시30분~11시,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집중심사시간을 도입하시고, 이 시간대에 걸려오는 문의전화를 전담 직원이 받아서 메모해두는 '대표전화 응대제도'를 도입하여, 심사에 보다 집중할 수 있도록 업무환경을 개선해 주신 덕에, 심사관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 박귀빈 : 이번에 특허청에서 반도체 민간인력을 추가로 채용한다고 하던데, 관심있는 분에게 특허청 심사관의 장점을 알려주신다면?

◆이성수: 첫째, 반도체 심사관은 자신의 가진 기술적 노하우와 전문성을 살려 본인이 가진 이전 커리어를 살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심사관 스스로 자신의 능력 하에 업무의 진척을 조절하여 처리할 수 있어서 어느 직업보다 독립성과 자율성이 있는 업무 분위기 속에서 일할 수 있다는 점을 추천의 1순위로 꼽고 싶습니다. 특히 지도심사관님의 멘토링을 통해 2년간 업무를 배운 이후부터는 재택근무를 통해서 본인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시간선택제 등을 통해서도 일과 가정 일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제도가 준비되어 있으니 이점 꼭 참고하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둘째, 특허청의 업무 시스템은 대표적인 국내의 기업을 다녀본 제가 직접 경험했을 때도 사용자 친화적인 시스템으로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와 같은 초보자도 큰 어려움 없이 효율적이고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좋은 업무 시스템 기반이 갖춰져 있습니다. 셋째, 마지막에 말씀드리는 부분은 보수에 대한 내용인데요, 반도체 전문심사관은 민간 기업에서 받았던 보수보다는 다소 작지만 일반 공무원보다는 높은 보수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일 듯합니다.

◇ 박귀빈 :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성수: 먼저 제가 반도체 심사추진단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저에게 있어 인생의 제2막을 열어주신 이인실 청장님과 각 부서의 국장님, 과장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그동안의 현장경험, 전문성을 바탕으로 특허업무의 품질을 높이고, 반도체심사추진단 선배 심사관들과 원팀이 되어 서로 협력하고, 배우면서 발명인과 기업 그리고 특허청, 대한민국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박귀빈 : 지금까지 특허청 반도체심사추진단 디스플레이 심사과 이성수 심사관이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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