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인기몰이…현대차·기아 '美친' 돌풍
RV차종 잘팔리자 라인업 확대
텔루라이드는 혼다 제치고 3위
전기차 판매 1년 새 183% 급증
제네시스 한 달 만에 기록 경신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두 자릿수 판매 증가율을 기록하며 역대 9월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현대차그룹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친환경차, 제네시스 등 3대 축을 바탕으로 일본 브랜드의 영향력이 큰 미국에서 존재감을 굳히고 있다. 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미국에서 신차 14만2869대(제네시스 포함)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9월(12만642대)과 비교해 18.4% 늘어난 실적이다. 이로써 현대차·기아는 14개월 연속으로 전년 대비 판매 증가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현대차·기아가 미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차량 100대 중 75대는 SUV를 포함한 레저용차량(RV)이다. 미국에서 양사의 RV 판매 비중은 2015년 38.6%에서 8년 만에 두 배가량 확대됐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에서 RV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2015년에 미국에서 판매된 RV 모델은 투싼·싼타페·쏘울·스포티지·쏘렌토·카니발 등 6종뿐이었다. 현재는 아이오닉5·EV6 등 전기차와 제네시스 GV60·GV70·GV80 등 총 18종으로 다양해졌다. 오는 11월에는 기아 EV9이 RV 라인업에 새롭게 추가된다.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은 대형 SUV를 앞세워 입지를 다지고 있다. 준대형 SUV 모델인 기아 텔루라이드는 2019년 북미 시장에 출시된 이후 줄곧 인기를 끌고 있다. 차량 통계 전문매체 '굿카배드카' 집계에 따르면 텔루라이드는 올해 1~9월 8만3981대가 팔리며 미국 내 준대형 SUV 모델 중 판매량 3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혼다 파일럿은 8만2397대가 팔리며 텔루라이드에 '톱3' 자리를 내줬다. 파일럿은 혼다가 미국 시장을 겨냥해 2002년 출시한 전략 모델이다. 텔루라이드는 출시 4년여 만에 21년 역사를 가진 파일럿 판매 기록을 제쳤다.
현대차·기아의 미국 실적이 개선된 데는 세 자릿수 판매 증가율을 기록한 친환경차의 영향이 크다.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미국에서 총 2만5701대의 친환경차를 팔았는데, 이는 작년 9월보다 128% 늘어난 수치다. 지난달 양사의 전체 판매량에서 하이브리드차·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8%였다.
올해 9월 현대차·기아의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총 1만2대로, 최근 1년 사이 판매량이 183% 급증했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지난달 미국에서 6644대가 팔리며 한 달 만에 역대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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