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 줄면 이해 폭도 줄어…성별 특성 반영 연구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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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유명 과학 학술지 '네이처'의 마그달레나 스키퍼 편집장은 4일 "연구에서의 다양성이 줄어들게 되면 그만큼 우리 이해의 폭이 줄어든다"며 연구에서 남녀 간 성차 같은 성별 특성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키퍼 편집장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네이처는 10년 전부터 성(생물학적 성차)과 젠더(사회학적 성차)를 반영한 연구의 중요성을 깨닫고 이를 연구에 적용하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연구자들에게 제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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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영국의 유명 과학 학술지 '네이처'의 마그달레나 스키퍼 편집장은 4일 "연구에서의 다양성이 줄어들게 되면 그만큼 우리 이해의 폭이 줄어든다"며 연구에서 남녀 간 성차 같은 성별 특성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키퍼 편집장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네이처는 10년 전부터 성(생물학적 성차)과 젠더(사회학적 성차)를 반영한 연구의 중요성을 깨닫고 이를 연구에 적용하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연구자들에게 제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2018년 네이처 창간 150년 만에 여성으로는 처음 편집장을 맡아 주목받았다.
스키퍼 편집장은 과학기술 연구 분야에서 성별 불평등이 성별 특성을 반영한 연구와 여성 연구자 수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별 특성 연구가 여전히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특정 신약을 개발할 때 여성과 남성은 생리적 특성이 다르고, 용량, 독성학적 특성 등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반영하지 않으면 문제가 된다"고 설명했다.
남성 상반신을 기준으로 만든 안전벨트나 방탄조끼 등도 여성이 더 큰 피해를 보게 되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또 그는 "과학 분야에서 연구하는 여성 비율이 30%로 과거보다는 많이 발전했다"면서도 "여전히 경력이 높아지면 남성 비율이 훨씬 높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많은 여성이 활동할수록 더 많은 성별 특성 반영 연구에도 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네이처는 성별 특성을 연구에 반영하도록 독려하고 분석도 진행해 연구자들의 인식 독려에 나서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연구 설계부터 성과 젠더 특성을 반영하고, 결과에서도 이를 나눠 보고하도록 했다"며 "성과 젠더 관련한 부분이 제목과 초록에서 명확히 드러날 수 있도록 연구자들에게 요청하는 파일럿 프로그램도 지난해 진행했다"고 말했다.
스키퍼 편집장은 "역사적으로 보면 대부분 과학기술 연구는 남성 대상, 유럽계를 대상으로 한 것이 사실"이라며 "이는 우리 전체가 일부만 대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처의 이런 정책은 과학계에서 최근 일어나는 흐름을 반영한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네이처는 연구계를 반영하는 거울이자 연구계를 이끄는 리더라고 할 수 있다"며 "일련의 변화는 갑자기 시행하는 것이 아니고 연구계, 학계와 꾸준히 교류하며 진행한다"고 말했다.

올해 노벨상 수상자 가운데 2명이 여성 수상자인 것도 고무적이라고 그는 밝혔다.
그는 "노벨상 수상자 평가단 자체가 좀 더 다양해야만 더 다양한 사람들에게 상을 수여할 수 있다"며 "노벨상은 카테고리가 정해져 있는데 다른 많은 학문 분야도 중요하게 생각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 성과만 쫓는 연구에 대해서도 다양성의 문제라며 긴 호흡의 펀딩이 함께 가야 이상적이라고 설명했다.
스키퍼 편집장은 "영국의 크릭 연구소는 연구성과를 내지 않아도 7~10년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며 "분야에 따라 다양한 특성이 있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개념으로 장기 펀딩도 함께 가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키퍼 편집장은 5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한국과학기술젠더혁신센터와 '성별 분석을 통한 과학 연구 우수성 향상'을 주제로 포럼을 열고 성별 분석 연구에 대해 논의한다.

shj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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