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신차로 승부수"…'벤츠 vs BMW' 신차 대결
6년 만에 돌아온 완전변경, 순수전기차 라인업 추가
벤츠도 11세대 E클래스 선보여…이르면 내년 초 국내 출시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대어급 신차 출시를 예고하며 국내 수입차 시장에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수입차 선두 자리를 놓고 오랫동안 경쟁을 벌여온 양사의 신차가 위축된 수요를 얼마나 살려낼 지 주목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BMW는 오는 5일 준대형 비즈니스 세단 5시리즈의 8세대 모델 '뉴 5시리즈'를 전 세계 최초로 한국 시장에서 선보인다.
메르세데스 벤츠도 이에 뒤질세라 프리미엄 중형 세단 E클래스의 11세대 모델 '더 뉴 E클래스'를 내년 초에 공개할 예정이다.
BMW의 이번 뉴 5시리즈는 2017년 출시한 7세대 이후 6년 만에 나온 완전변경 모델이다. 내연기관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와 더불어 뉴 5시리즈 최초로 순수 전기차를 파워트레인 라인업에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내연기관 모델에는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이 적용된 새 엔진이 탑재됐다.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장착된 뉴 520i는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31.6 ㎏·m의 성능을 발휘하며 뉴 530i는 최고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40.8 ㎏·m의 성능을 낸다.
4기통 디젤 엔진이 들어있는 뉴 530i의 최고 출력은 258마력, 최대토크는 40.8 ㎏·m다. 순수 전기차인 뉴 i5 M60 xDrive는 2개의 전기모터가 탑재돼 합산 최고출력 601마력, 최대토크 81.1 kg·m의 성능을 낸다. 뉴 i5 eDrive40에는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40.8 ㎏·m를 발휘하는 전기모터가 후륜에 장착된다.
차체는 이전 모델보다 커지면서 실내공간이 넓어졌다. 전장이 95㎜, 전폭이 30㎜, 전고가 35㎜ 증가했고 휠베이스는 20㎜가 늘었다. 실내에는 12.3인치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와 14.9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BMW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상위 모델인 뉴 7시리즈에서 선보였던 크리스탈 디자인의 인터랙션 바도 새롭게 추가했다.
BMW는 뉴 5시리즈를 필두로 국내 수입차 왕좌를 탈환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수입차동차협회에 따르면 BMW는 지난해 7만8545대를 판매해 메르세데스 벤츠(8만976대)에 밀렸으나 올해 1~8월에는 5만341대를 팔아 벤츠(4만7405대)를 앞질렀다.
특히 BMW 대표 모델인 5시리즈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로 같은 기간 1만5749대가 팔리며 1위를 기록했다. 뉴 5시리즈는 국내 흥행을 위해 지난달 사전 예약에 들어간 데 이어 5일 신차 행사에는 아드리안 반 호이동크 BMW그룹 디자인 총괄 사장이 직접 뉴 5시리즈를 소개한다.
BMW 신차에 벤츠도 신차로 맞서려는 모습이다. 벤츠는 올해 4월 디지털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11세대 E클래스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2016년 10세대 출시 이후 7년 만에 나온 완전변경 모델로 가솔린·디젤 기반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과 4세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로 구성된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에는 4기통 가솔린 엔진과 디젤 엔진과 통합 스타터 제너레이터를 탑재했고, 4세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에는 25㎾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전기만으로 최대 100㎞(유럽 WLTP 기준)를 주행한다.
BMW의 뉴 5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신형 E클래스 역시 차체가 길어졌다. 외관은 짧은 프론트 오버행과 긴 보닛을 갖춰으며 휠베이스는 이전 모델보다 20㎜ 더 길어졌다. 전면부에는 전기차인 EQ 모델을 연상케 하는 블랙 패널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했고 공기역학적 디자인 요소를 통해 공기저항계수를 0.23Cd까지 낮췄다.
또 3세대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MBUX 슈퍼스크린을 옵션으로 선택할 경우 주행 중 TV나 영상 스트리밍 콘텐츠를 볼 수 있다. 편의 사양으로는 졸음운전 경고 시스템인 '어텐션 어시스트', 아이폰과 애플워치가 자동차 열쇠를 대체하는 '디지털 키' 기능까지 제공한다.
벤츠는 지난해 국내에서 8만976대를 판매해 수입차 브랜드 최초로 연간 판매량 8만대, 7년 연속 수입차 1위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같은 실적을 이끈 일등공신은 E클래스로 특히 10세대 E클래스는 2017년부터 부동의 베스트셀링 모델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지난해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1위도 E클래스(2만8318대)가 차지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벤츠와 BMW의 경쟁은 신형 E클래스가 나오는 내년 초에 더 뜨거워질 것"이라며 "두 브랜드가 국내 수입차 시장을 이끌어온 만큼 신차 판매량에 따라 수입차 선두자리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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