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대만 친중기업, 화웨이 반도체 공장 신설 도와”

박준우 기자 2023. 10. 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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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華爲)가 중국 전역에 비밀리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만 반도체 관련 기업 일부가 이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정시안(李忠憲) 대만 청쿵(成功)대 교수는 "이 공장에서 생산된 칩이 대만을 겨냥한 중국제 미사일에 사용될 수 있다"며 "대만 기업들의 화웨이 지원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지 않는다면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은 대만 방위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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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 공사현장서 UIS 직원 등 목격
미 제재 위반 미확인 속 논란 가중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jwrepublic@munhwa.com

화웨이(華爲)가 중국 전역에 비밀리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만 반도체 관련 기업 일부가 이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업들의 활동이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되지는 않을 전망이지만 대만 내에선 이들에 대한 비난 여론도 나오고 있다.

3일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8월 선전(深) 등의 화웨이 공장 건설 현장에서 일하고 있던 근로자 중 대만 반도체 소재 유통업체 탑코 사이언티픽, 클린룸 시스템업체 UIS 등의 상호와 로고가 박힌 근로자들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화학 솔루션업체 시카-훈텍 케미컬 테크놀로지 타이완은 중국업체 2곳에 대한 화학물질 공급 시스템 건설 계약을 따냈다고 자사 홈페이지에 발표했다. 앞서 지난 8월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는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를 피해 중국 반도체 굴기를 실현하기 위해 비밀 반도체 공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실제 화웨이는 중국 자체 생산 칩을 사용해 개발한 최신 스마트폰 ‘메이트60 프로’를 공개하면서 미국 정치권에서는 대중 반도체 규제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대만 기업들이 화웨이와 협력하는 것이 미국의 제재 위반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의 반도체 기업을 대만 기업들이 지원하며 미국의 대중 반도체 포위망에 구멍을 내고 있는 상황에 대해 대만 내에서의 반감이 고조되고 있다. 리정시안(李忠憲) 대만 청쿵(成功)대 교수는 “이 공장에서 생산된 칩이 대만을 겨냥한 중국제 미사일에 사용될 수 있다”며 “대만 기업들의 화웨이 지원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지 않는다면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은 대만 방위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린충난(林宗男) 대만대 교수는 화웨이에 협력한 대만 기업들에 대해 “이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다른 대만 국민의 안보를 희생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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