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병원 5곳 중 1곳은 일부 진료과목 휴진…“의사가 없어서”
공공의료기관 5곳 중 1곳은 진료할 의사가 없어 일부 진료과목을 휴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역 거점 병원 역할을 하는 지역 의료원 중 일부 진료과를 휴진한 병원의 비율은 65%를 넘었다.
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달 1일 기준 공공의료기관 222곳 중 44곳(19.8%)이 의사를 확보하지 못해 67개 진료과를 휴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큰 병원이 적은 지방에서 지역 거점 공공병원 역할을 담당하는 지역 의료원은 35곳 중 23곳(65.7%)의 37개 과목이 의사가 없어 휴진 중이었다.
공공의료기관의 진료과 휴진은 2005년 전북 남원의료원이 진단검사의학과를 휴진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2017년 1개, 2018년 4개, 2020년 12개, 2021년 4개, 2022년 16개 과목이 휴진을 각각 시작한데 이어 올해는 새로 휴진하는 진료과가 27개로 급증해 지난달 기준 총 67개 과가 휴진 중이다.
지역의료원의 휴진 과목을 살펴보면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 신경외과 등 필수과목이 상당수 포함됐다. 이외에도 안과, 재활의학과, 정형외과, 정신건강의학과, 신경과, 신장내과, 호흡기내과, 이비인후과, 피부과, 성형외과 등이 휴진 중이었다.
공공의료기관 중 문 닫은 과가 가장 많은 국립정신건강센터는 마취통증의학과, 신경과, 소아청소년과, 가정의학과, 결핵과 등 5개 과목이 휴진 중이다. 국립재활원, 강원 삼척의료원, 전북 남원의료원, 충남 서산의료원, 서울 서북병원 등도 3개 과가 휴진 중이다.
이외에도 경찰병원을 비롯해 국방부와 대한적십자사, 근로복지공단, 국가보훈부 소속의 병원 12곳도 의사가 없어 휴진한 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 의원은 “의료공백 문제는 공공의료기관 모두에 해당하는 문제지만 특히 지방의료원은 시간이 지날수록 의료공백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며 “의료전달체계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루빨리 공공의대를 신설하고 의대 입학 정원을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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