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젊어진 브랜드 정체성, 아쉬운 프리미엄 감성 '캐딜락 XT4'

김창성 기자 2023. 10. 4.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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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하지 않은 실내… 준중형 SUV 답지 않은 여유로운 공간 구현
직관적인 조작 버튼에 편리함↑… 만족스러운 가속도, 연비는 10㎞/ℓ대
출고가 5920만원… 평범한 인테리어, 어딘가 부족한 고급감에 갸우뚱
캐딜락은 XT4에 젊은 정체성을 담았다. /사진=캐딜락
제너럴 모터스(GM)의 캐딜락은 포드의 링컨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다. 역대 대통령이나 각 나라 고위층 인사들도 자주 애용했던 만큼 브랜드가 갖는 상징성도 크다.
최근 시승한 캐딜락 SUV XT4는 시대 흐름을 반영해 젊은 정체성이 가미됐다. 역동적인 주행 성능은 으뜸이다. 아쉬웠던 부분은 실내 디자인이 프리미엄 느낌이 들지 않았다는 점이다.


젊은 정체성 입었지만 곳곳에 아쉬움


XT4는 캐딜락의 젊어진 브랜드 정체성을 대변한다. 이를 위해 개성 넘치는 디자인을 적용하고자 노력했고 여유로운 실내공간과 차 자체가 갖는 퍼포먼스, 다양한 커넥티비티 기반 테크놀로지, 동급 최고의 공간성 및 안전성으로 무장했다.
XT4를 통해 '영 아메리칸 럭셔리'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 하고자 하는 캐딜락의 의도가 엿보인다.
캐딜락 XT4는 프리미엄 감성이 다소 아쉽다. /사진=캐딜락
간결하면서도 개성 있는 캐딜락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한 눈에 보여주는 캐릭터 라인과 스포티한 스타일에 기반을 둔 외관 디자인 비율은 XT4의 매력적인 스타일을 강조한다.

XT4 전면부를 감싸며 엠블럼을 품고 있는 유광 블랙 매쉬 그릴과 전후방 유광 블랙 페시아 인서트, 캐딜락의 시그니처 데이타임 러닝 라이트는 서로 조화롭게 위치하며 자신감 있는 XT4의 첫 인상을 완성한다.

후면부에는 캐딜락 SUV 디자인 중 유일하게 수직 L자형 라이팅 시그니처를 적용해 XT4만의 특별함을 강조한다. 전면부와 후면부를 시각적으로 부드럽게 이어주는 루프 레일과, 윈도우 서라운드 몰딩 및 바디사이드 몰딩은 모두 유광 블랙으로 처리했다.

XT4를 통한 실내 경험의 만족도는 넓은 공간을 통해 완성된다. 2열 공간의 레그룸은 1004㎜, 헤드룸은 970㎜, 숄더룸 1400㎜로 각각 동급 최고 수준의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캐딜락 XT4의 실내는 답답하지 않다. /사진=캐딜락
기본 637ℓ, 2열 폴딩 시 1385ℓ의 적재 공간을 제공해 공간 활용성을 최대로 끌어 올렸다.

아쉬운 점은 실내 디자인이다. 프리미엄 브랜드인데 고급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최근 출시되는 차는 디지털 계기반이 보편화 돼 주행과 관련된 다양한 시각 정보를 제공하지만 XT4의 계기반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

직관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프리미엄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느낌이다.

공조버튼이 터치가 아닌 물리버튼으로 돼 있는 점은 간편한 조작을 도왔지만 그래픽이 평범하고 반응이 내린 내비게이션은 운전의 묘미를 뒷받침해주기엔 부족해 보였다.

캐딜락 XT4는 준중형 SUV 답지 않은 여유로운 공간을 구현했다. /사진=캐딜락


탁월한 주행능력, 피곤함 달래는 시트 안마


프리미엄에 미치지 못한 실내 디자인이 다소 아쉬웠지만 주행 능력은 만족도가 높았다. XT4에 적용된 2.0ℓ 직분사 가솔린 트윈스크롤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238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동급 최고 수준의 자동 9단 변속기와 결합돼 가속도가 붙으면 무섭게 치고 나간다. 시내 주행보다 고속도로 주행에서 XT4가 가진 주행 성능을 더 경쾌하게 구현했다.

급커브길을 지나는 코너링 성능도 돋보였다. XT4에는 캐딜락의 대형 SUV XT6에도 적용된 액티브 스포츠 섀시와 CDC(Continuous Damping Control) 서스펜션을 적용해 즉각적인 노면의 반응을 효과적으로 제어하고 코너링 주행에서 한층 더 민첩한 움직임을 제공한다.

수도권 외곽의 울퉁불퉁한 진흙 비포장도로를 지날 때도 헛바퀴가 돌지 않고 막힘없이 안정적으로 벗어났다. XT4에 적용된 트윈 클러치 올 휠 드라이브(Twin-Clutch All-Wheel Drive) 시스템 덕분이다.
캐딜락 XT4의 가속도는 만족스럽다. /사진=캐딜락
이는 4면의 휠에 자유롭게 구동력 배분을 조정해 오프로드나 눈길, 빗길 등 어떠한 주행 상황에서도 노면 그립을 잃지 않도록 한다.

충돌 경고 및 자동 제동 시스템, 진동을 통해 위험 상황을 경고해주는 안전경고시트(Safety Alert Seat)도 돋보였다.

그 중에서도 안전경고시트가 가장 만족스러웠다. 주행 중 돌발·위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경고음뿐만 아니라 운전자의 신체에도 직접적인 진동 알림을 전달해 보다 효율적인 대처를 돕는다.

주행 중에 졸음이 밀려 올만 하면 마사지 시트가 가동됐다. 마사지 시트 기능은 순간적으로 잠을 깨는 데 꽤 도움이 될 만큼의 강도로 작동됐다.

9㎞~10㎞/ℓ대의 연비를 오가며 만족스러운 주행 성능을 보인 캐딜락 XT4의 가격은 5920만원(개별소비세 5% 기준)이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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