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로드] 철공소 골목 덧칠한 예술적인 맛 '문래동 맛집'

그러던 중 저렴한 작업 공간을 찾아 헤매던 예술가들이 하나둘 둥지를 틀기 시작했다. 칙칙했던 문래동의 시멘트벽은 예술가의 캔버스가 됐고 낡은 시설물은 근사한 오브제로 되살아났다. 문래동의 모습은 철공소 대규모 이전 계획을 시작으로 또 한 번 달라질 전망이다. 노동자들의 일터로서 수십년 세월의 흔적들이 머물러 있는 현재의 문래동을 기억해야 할 때다.

나지막한 집들과 협소한 골목길이 오밀조밀 이어진 문래동 거리 안쪽엔 레트로풍 간판을 내건 세계닭집이 있다. 그 자리에 오랜 세월 머물러 있었을 법한 노포의 풍모가 역력하다. 매장에 들어서면 시간이 멈춘 듯한 착각을 하게 된다. 투박하게 박스테이프로 붙인 메뉴판이 있다. 주류회사 포스터들이 어지럽게 붙어있는 벽면, 골동품 상점에 있을 법한 벽시계, 구조물이 그대로 보이는 빛바랜 천장 등이 있다. 이 모든 하드웨어는 콘셉트로 구현된 것이다.
골목의 터줏대감 주인장이 이곳에 얽힌 옛날 이야기를 들려줄 것만 같지만 이곳을 이끌고 있는 장본인은 외식 트렌드의 최전선에 있는 주역들이다. 세계닭집은 핫플레이스를 점령한 버거 브랜드 다운타우너와 도넛 브랜드 노티드로 유명한 외식 기업 GFFG 출신의 세 동료가 합심해 오픈한 공간이다. 이들의 공통된 취향의 접점이었던 노포의 분위기를 제대로 살린 공간 콘셉트와 이에 상응하는 친숙하고 내공 있는 맛, 문래동 상권을 일부러 찾아오는 젊은 고객층이 원하는 특별한 개성을 더해 일상 속에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닭강정을 주력 메뉴로 선보인다. 한국인의 소울 푸드인 치킨을 한 입 거리 음식으로 즐길 수 있으면서도 다양한 양념, 식재료의 응용이 가능한 닭강정이 지닌 경쟁력을 본 것이다. 특히 밤 문화가 발달한 문래동 특성을 고려해 다양한 종류의 치킨 요리와 안주를 부담 없이 맛볼 수 있도록 메뉴를 구성했다.
대표 메뉴인 닭강정은 4가지 맛을 선택할 수 있다. 달콤한 양념 닭강정과 크리스피 어니언을 조합한 달콤마늘양념과 크리미한 어니언 소스와 청양고추의 알싸함을 담은 청양크림어니언, 매콤달콤 중독성 있는 양념과 쪽파의 은은한 매콤함을 느낄 수 있는 매운쪽파양념, 살짝 매콤한 마늘간장 소스에 싱그러운 부추 무침을 듬뿍 올려낸 부추마늘간장은 각각의 존재감이 확실한 메뉴다. 다른 닭강정 양념과 곁들임에 한식의 요소가 충분히 가미돼 남녀노소 취향에 구애를 받지 않으면서도 다양하게 주어진 선택지는 젊은 세대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전 메뉴는 '반반' 선택이 가능해 맛을 조합해 즐길 수 있다. 닭강정과 오코노미야키를 결합한 이색 메뉴 '꼬꼬노미야끼'와 근본의 맛을 추구하는 이들을 위한 순후추 시즈닝의 후라이드, 꼬들한 식감과 바삭한 튀김옷 그리고 채소 무침과 어울리는 닭똥집 튀김 등도 닭강정에 버금가는 술친구들이다. 치킨의 영원한 파트너 맥주를 비롯해 트렌드에 부합하는 다양한 하이볼 메뉴와 양주와 맥주를 혼합한 '양맥', 증류주와 맥주를 혼합한 '증류 소맥' 등 잔술은 문래동의 밤을 붙잡는다.



김성화 다이어리알 기자
김성화 다이어리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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