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개성 있는 외관, 민첩한 가속력
지난 9월 중순 서울과 경기도 일대에서 BMW의 ‘i7 xDrive60 M 스포츠’ 모델을 타봤다. 7시리즈의 전기차 버전으로 현 시점에서 BMW의 최고급 전기차다.
차 앞부분은 개성이 넘친다. 다른 어떤 차종보다 크기를 키운 BMW 고유의 ‘키드니(사람의 신장 모양) 그릴’이 장착됐고 그 옆에 ‘ㄱ’(기역)자 모양의 독특한 헤드라이트가 배치돼 눈길을 붙든다. 다만 사람에 따라 과하다는 느낌이 들 수 있는 요소로 보였다. 그리고 차가 크다. 전장이 5390mm로 제네시스 G90보다 12cm쯤 더 길다.
전기모터 2개로 544마력을 내는 이 차로 도로를 달려봤다. 운전자의 손끝과 발끝의 움직임에 따라 민첩하게 움직이는 BMW 고유의 주행 성능에 순간 가속이 뛰어나면서 고요한 전기차의 특성이 훌륭하게 조화를 이룬 걸 느꼈다. 고속도로에서 시속 150km 이상으로 달려도 창밖 바람 소리나 진동이 잘 느껴지지 않아 시속 100km 안팎으로 달리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속도와 주행 모드에 따라 차량의 높이를 최적화된 위치로 조절하는 ‘에어 서스펜션’, 차체의 기울어짐을 능동적으로 제어하는 ‘이그제큐티브 드라이브 프로’ 기능이 잘 조합돼 있다. 1번 충전하면 438km를 달릴 수 있어 주행거리도 넉넉한 편이다.
지나친 자동화 또는 전자식 변환에 대한 강박은 단점이다. 이 차는 안팎으로 원래 문 손잡이가 있어야 할 위치에 버튼이 있고, 그걸 눌러야 문이 열리고 닫힌다. 숨은 손잡이가 있긴 하지만 수동으로 문을 여는 게 불편하다. 에어컨 조절 같이 자주 쓰는 기능도 터치스크린으로만 조작하게 한 것도 번거로웠다. 운전자나 탑승자에게 기술에 적응하라고 강요하는 느낌이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무용수 깜짝 데뷔한 채시라... 붕어빵 딸과 함께 무대 올랐다
- 원전 확대·법인세 인하 놓고 충돌... 獨 ‘신호등 연정’ 3년 만에 붕괴
- ‘여소야대’ 일본 중의원, 30년 만에 野가 예산위원장 맡는다
- 추위 풀리는 주말... 전국 빨갛게 물든다
- 中, 지방정부 부채 감축에 2000조원 투입
- 이충상 인권위 상임위원, 돌연 자진 사퇴
- 부산·경남 행정 통합 첫발... “대한민국 경제 수도 될 것”
- 尹 “우크라서 습득한 현대戰, 100만 북한군에 적용땐 안보 큰 위협”
- “비상문 열려고 한다”... ‘대한항공 기내 외국인 난동’ 당시 상황 보니
- ‘3500억대 다단계 사기’ 마이더스 前 대표 서모씨, 징역 16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