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선택과 집중’ 열매를

2023. 10. 4.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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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4일 개막한다.

이번 영화제는 지난 5월 불거진 'BIFF 내분 사태'로 출범 이후 최대 위기 상황을 뚫고 열리는 것이다.

반면 올해 열린 제76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추락의 해부(감독 쥐스틴 트리에)'와 제80회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의 '가여운 것들'(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을 비롯해 '독전2'(감독 백종열) '발레리나'(감독 이충현) 등 최대 화제작을 부산에서 먼저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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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분·갈등 뚫고 정상 개최 순항 기대, 시민과 관객의 사랑이 재도약 발판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4일 개막한다. 이번 영화제는 지난 5월 불거진 ‘BIFF 내분 사태’로 출범 이후 최대 위기 상황을 뚫고 열리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사장과 집행위원장이 잇따라 사퇴하면서 BIFF 조직 수장이 없는 상태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여느 해보다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성공적인 개최가 재도약 발판이 되기 때문이다. 오는 13일까지 이어질 영화제에 시민의 애정어린 관심도 필요하겠다. 부산 대표 문화축제를 지켜야 한다는 각계의 노력에 힘입어 가까스로 정상화 길을 밟고 있는 만큼 주최 측의 어깨가 무겁다.

올해는 공석인 이사장을 대신해 배우 송강호가 호스트로 나서 국내외 게스트를 맞이하는 등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이색 장면이 여럿 연출된다. 구원투수 역할을 할 송강호가 개막 선언까지 담당할지 관심사다. 개막식 공동 사회를 맡기로 했던 배우 이제훈이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하게 돼 배우 박은빈의 단독 사회로 진행된다. BIFF 개막식 사상 최초로 여배우가 단독 사회자로 나서는 셈이다. 이처럼 우여곡절을 겪고 있는 영화제지만, 예매 열기는 뜨거워 순항이 기대된다. 지난달 22일 티켓 예매 오픈일에 개막작 ‘한국이 싫어서(감독 장건재)’는 30초 만에 매진됐다. 또 일본영화 ‘괴물(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과 판빙빙·이주연 주연의 ‘녹야(감독 한슈아이)’ 등 화제성 영화 대부분이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행사 기간 부산을 찾는 영화인 면면도 화려하다. 올해 아시아영화인상을 받는 배우 주윤발을 포함해 일본 인기배우 히로세 스즈, 중화권 스타 판빙빙, 한국의 유명배우 윤여정 한효주 등이 관객과 직접 만나면서 영화제를 빛낸다. 하마구치 류스케, 뤽 베송, 이와이 ��지 등 거장 감독들도 참가한다.

이번 BIFF에는 69개국 209편이 공식 초청됐다. 지난해(243편)보다는 초청작이 줄어들었다. 반면 올해 열린 제76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추락의 해부(감독 쥐스틴 트리에)’와 제80회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의 ‘가여운 것들’(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을 비롯해 ‘독전2’(감독 백종열) ‘발레리나’(감독 이충현) 등 최대 화제작을 부산에서 먼저 만날 수 있다. 이와 함께 부산 곳곳에서 시민이 영화 축제를 체감할 수 있는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60편과 동네방네비프 16편도 마련돼 내용면에서는 풍성하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BIFF 주최 측은 초유의 내부 갈등과 협찬금 축소 영향으로 예산(109억4000만 원)이 평년보다 10%가량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알찬 축제를 준비했다는 입장이다. 전체 양은 줄었더라고 질적으로는 떨어지지 않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한다. 결국 ‘선택과 집중’을 바탕으로 좋은 결실을 거두는 것이 스스로 실추시킨 영화제 권위와 명예를 다시 되찾는 길이다. 내실 있는 행사로 마무리한 뒤 BIFF 조직을 쇄신하고 부활의 가능성을 보여주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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