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해양도시의 메카, 부산

김용학 부산도시공사 사장 2023. 10. 4.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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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해수면 상승, 부유식 해상도시가 해법
북항 추진, 눌차만 검토…기술 확보 법제도 정비를
김용학 부산도시공사 사장·공학박사·‘스마트시티 세계’ 저자

바다는 부산의 성장 잠재력이자 성장 동력이다. 오래 전부터 부산은 해양공간의 활용을 두고 많은 연구를 해 왔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제6차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해안지대에 거주하는 전 세계 인구의 30%(24억 명)가 해안 침식과 홍수의 영향을 받는다. 또 RCP8.5 시나리오에 따르면 21세기 말(2071~2100) 남·서해안 해수면 상승 폭은 65㎝에 달한다. 도시와 기반시설이 파괴되고 수백만 명의 기후난민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수면 상승과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혁신적인 해결책 중 하나가 바로 해상도시이다. 해상건축의 개념은 컨테이너 하우스처럼 1950년대부터 시도되었다. 이후 해상 주택 관광 레저 등 편의시설의 형태로 많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지속가능하고 복합적인 사회기반시설을 갖춘 도시 전체를 해상에 건설하는 것은 현재의 기술로는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부산에서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에 대비하기 위해 해상도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전체 면적의 80% 정도가 해발 1m 미만인 몰디브도 높아지는 해수면에 국토가 잠기는 것에 대비해서 부산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해상도시 건설을 시작한다고 한다. 일본의 해양 스타트업 N-Ark도 도겐 시티라는 이름의 해상도시 건설 계획을 공개했다.

부산시는 2021년 11월 유엔 해비타트, 미국 해상도시 개발기업 ‘오셔닉스’와 함께 세계 최초의 ‘지속가능한 해상도시’ 추진을 위한 ‘해상도시 시범모델 건설’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2022년 4월 OCEANIX, BIG, Samwoo & Ove Arup이 ‘오셔닉스 부산’을 설립하고, 세계 최초의 회복력 있고 지속가능한 부유식 해상도시를 건설할 계획이다. 부산 북항에 인접한 해상에 6만3000㎡(약 1만9000평) 규모의 1만2000명 수용이 가능한 플로팅 플랫폼 3개와 교량으로 구성된 해상도시를 건설한다는 것이다.

부산은 위치 특성상 기후변화에 의한 해수면 상승의 피해를 가장 많이 입을 수 있는 도시이다. 해양 및 해상 문제와 관련된 지식이 많이 축적되어 있어 해양공간의 활용과 국제협력에 가장 적합한 도시이기도 하다. 특히, 해상도시 예정지인 북항은 영도와 방파제로 둘러싸여 먼바다에서 오는 파도로부터 주요 시설물을 보호해 주는 안전수역, 즉 정온수역으로 기후와 자연재해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한 편이다. 해상도시의 실시계획이나 설계, 시설에 사용할 소재 등 세부 사항은 구체적으로 밝혀진 바가 없지만, 생존에 필수적인 물과 식량 생산 및 태양열과 바람, 파도를 사용한 에너지 생산, 일상생활에 있어서 주민들의 불편을 제거하고 태풍과 해일 등에 대비하여 생명과 재산의 안전을 담보하는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해상도시의 핵심기술로서 해양 특성을 고려한 ICT 융합 첨단방재 및 운영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플로팅 시설물 설계와 디지털 목업 실증, 제작·설치에 관한 기술 및 일상생활을 위한 해상 실증시험 등을 들고 있다. 일상생활을 목적으로 하는 해상 실증시험은 구조 안전성뿐만 아니라 진동에 대한 거주성 기준을 만족하는 기술력 확보는 기본이다. 또한 바다는 공유수면이므로 소유와 점유 등 사용에 관한 법제도 연구와 최근 진행 중인 해양의 환경보전과 해양공간의 활용에 관한 법규 등을 사전에 충분히 검토함이 바람직하다. 향후 부유식 해상구조물 계류 등 세부 설계기준도 마련하고, 중·장기적으로 투자에 따른 경제성도 충분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북항 재개발과 공항복합도시 조성 시행자로 참여하는 부산도시공사는 올해 3월부터 해상도시 연구동아리를 결성하고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정책, 해상 구조물의 유형 및 건설기법 등 지속가능한 해상도시를 선제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부산도시공사는 북항의 해상도시 건설에 나름의 역할을 모색하고 있으며, 이어서 공항복합도시 조성 시 가덕도의 눌차만에 제2 해상도시 조성을 검토해 보고자 한다. 가덕도 눌차만의 항시파고는 0.67~0.78m로 정온수역의 기준치 1.0m 미만이며, 상시풍속은 2.15~3.98m/s로 기준치 25m/s 미만이다. 현 방조제 밖에 새로운 방조제를 건설할 경우, 지형특성 등을 감안할 때 현행 ‘항만 및 어항 설계기준’에 적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눌차만의 경우 수심이 얕아 부유식 구조물 설치를 위해서는 적정 수심 확보를 위한 준설 및 기초공사에 따른 시공비 추가 투입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경제성 분석은 필요하다. 이외에도 해상도시의 입지여건으로 본다면, 녹산지구 국가산업단지 남측 해수면도 해상 산업단지 용도로 검토해 봄직하다. 늦어도 2040년이면 부산의 해상도시 건설 노력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는 물론 부산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새로운 이정표로 평가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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