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나![다함께돌봄센터 쌤들의 기분 좋은 상상]

기자 입력 2023. 10. 4.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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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센터 종사자 선생님들은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궁극적으로 행복하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까? 어떤 것들이 그이들을 올바르고 건강하게 성장시킬 수 있지? 내가 하는 것들이 과연 올바른 것일까? 등 많은 고민을 스스로 하면서 아이들과 마주한다. 그리고 이런 고민을 하면서 다양한 프로그램과 놀이 등을 계획하고 준비하고 진행한다. 그러나 이런 고민이 무색하게도 각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혹은 센터에서 함께 지내면서 아이들과 부딪치는 어려움들은 다양한 형태로 매일 예고도 없이 새롭게 찾아왔다.

한 예로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잊지 못할 한 아이가 있다. 나는 내 자신이 어렸을 때 학습 이해도가 느렸다고 생각해 아이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면 이해할 수 있도록 내 나름의 최선을 다해 그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고자 노력한다.

그런데 그 아이는 내가 생각하기에 간단한 것도 열 번, 스무 번을 설명해 주어도 이해하지 못했다. 이 방법 저 방법을 써서 설명했지만 설명하면 할수록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를 보면서 나는 점점 답답함을 느끼고 설명하는 것을 포기하고 싶어졌다. 하지만 느렸던 내 과거를 생각하며 ‘이 아이가 이해하지 못한다면 내가 설명하는 횟수를 늘려 아이가 열 번, 스무 번 만에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서른 번, 마흔 번의 설명을 하면 되지 않을까?’라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아이가 모르는 부분을 넘어가지 않고 계속해서 반복 학습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 과정을 통해서 아이는 아주 조금씩 배워 나가며 목표했던 학습 과정을 달성하게 됐다. 그뿐만 아니라 아이 스스로가 학습하는 습관을 형성할 수 있게 됐다. 서로 힘든 과정이었지만 서로 마주보며 결국에 우리는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웃을 수 있었던 뜻깊은 경험이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일들이 있었고 실패도 있었다. 성공 경험도 있었지만 거기까지 도달하는 데 많은 에너지가 소모됐고 나도 모르게 번아웃이 올 때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주변에 함께 종사하는 선생님들의 조언을 듣기도 하고 도움을 받으면서 극복해 나갔다. 또 내가 만약 지금 번아웃이 왔다면 그만큼 내 안에 있는 에너지를 쏟아부었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심적으로 힐링이 필요하고 채워 넣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스스로 챙길 수 있도록 내 자신도 살피는 연습을 하게 됐다.

예전엔 ‘내가 선생님으로서 아이들에게 어떤 성장과 가르침을 주지?’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아이들을 성장시키기 위해선 나도 끊임없이 고민하고 성장할 수 있었기에 아이들이 나를 성장시켰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은 나에게 과제를 주고 나는 그 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해 나의 한계를 마주하고 머리를 쥐어짜야 했다. 그러면 아이들은 가능성과 올바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나에게 희망을 주었다. 그뿐만 아니라 아이들끼리 모여서 재잘대는 소리, 자신의 소중한 물건을 나에게 건네거나 몰래 몰래 치는 귀여운 장난들, 맑은 웃음과 순수함으로 내가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힘과 도움을 주었다.

비록 아직도 새롭게 극복해야 할 것들은 예고 없이 들이닥치고 매번 시끌벅적하게 부딪치기도 하지만 그 속에서 우리는 성장하였고 앞으로도 성장할 것이라는 긍정적 신념을 가지게 됐다. 나는 내 자신에게 ‘과연, 누가 성장했는가?’라고 되물어 본다. 그리고 선생님, 아이들 할 것 없이 서로를 도우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즐거운 돌봄 공간에서 일하는 매일이 기대된다.

장시온(우방센텀 다함께돌봄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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