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민호, 여자농구 한·일전 패배…북한과 동메달 결정전 확정
또 하나의 남북 대결이 성사됐다.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단일팀으로 힘을 합쳤던 남북이 이번엔 동메달을 다툰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은 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농구 여자 준결승에서 일본에 58-81으로 졌다.
이에 따라 한국은 5일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북한과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게 됐다. 여자 농구에서 남북이 메달을 다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첫 금메달에 도전했던 한국은 이날 패배로 일본과 객관적인 전력의 차이를 새삼 확인했다.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9위인 일본은 2020 도쿄올림픽 은메달을 따낸 강호다.
정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일본이 왜 올림픽에서 준우승했는지 면모가 나타났다”며 “앞으로 한국 농구가 조금 더 노력해야 한다로 꺠달았다.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열심히 뛰었다”고 말했다.
13위인 한국도 센터 박지수(18점 9리바운드)를 중심으로 일본에 맞섰지만, 상대의 빠른 트랜지션과 외곽 열세(일본 3점슛 14개·한국 3개)로 고전했다.
일본의 빠른 농구에 휘둘리다가 외곽에서 터지는 3점에 무너진 게 아쉬웠다. 반대로 한국은 오픈 찬스에서도 3점슛이 림에 적중하지 않으며 2쿼터 초반 15-33으로 끌려갔다. 박지수가 꾸준히 골밑에서 득점을 올리고, 박지현(13점)과 김단비(11점)가 득점에 가세해 전반을 33-40으로 좁힌 채 마친 것이 다행이었다.
한국은 3쿼터 박지현의 득점으로 포문을 열면서 추격을 꾀했으나 오히려 점수차는 더욱 벌어졌다. 3쿼터에만 3점슛을 4개 허용한 반면 우리는 단 1개도 성공하지 못하면서 다시 점수차가 두 자릿수로 벌어졌다. 그리고 마지막 4쿼터에는 골밑까지 무너졌다. 경기 종료 4분 17초를 남기고 51-73, 22점차가 되면서 사실상 패배가 결정됐다. 마지막까지 승부를 포기하지 않았으나 뒤집기는 역부족이었다.
항저우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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